◆…권기선 부산지방 경찰청장
부산경찰청 권기선 청장의 ‘발언 수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에 열린 간부회의에서 한 총경급 간부가 “권 청장이 평소 도를 넘는 욕설과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권 청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신임 권 청장은 최근 “보고서를 제때 가져오지 않았다”며 흐트러진 업무기강을 다잡기 위해 해당 총경에게 심한 말을 하면서 야단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총경은 "한두 번도 아니고 청장이 부하 직원에게 하는 발언의 수준이 도를 넘어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이를 고쳐야겠다는 생각에 공개적으로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부 고위급 간부들도 “(권 청장이) 전임 청장과 비교할 때 좀 심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임 이금형 청장은 부하들에게 저자세로 보일 정도로 예의를 지키면서 솔선수범하는 스타일로 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전 청장은 각종 구설에 시달리면서 재임기간 내내 물청장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았다. 특히 이 전 청장은 재임당시 불교계 인사로부터 500만원과 그림을 수수한 것이 알려지면서 레임덕현상이 가속화되고 부산경찰청의 기강이 상당히 문란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임 권 청장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현장 확인과 신속한 보고와 사후처리를 요구하고 특히 업무능력이 떨어지거나 나태한 경찰 간부들을 강하게 몰아붙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권 청장은 "직원들과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하며 업무를 하자는 취지였는데 욕심이 앞서 과한 언행을 한 것 같다"고 당사자에게 사과하며 사태의 조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권 청장이 취임 이후 강력하게 추진한 부산경찰 공직기강 다잡기와 경찰력 강화에서 한발 물러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