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금리 인하 발언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박 대통령은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에 관해서는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날 채권수익률이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금리 동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동안 정부가 추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 왔고, 금리 인하에 따른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점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계 부채가 아킬레스건인 상황에서 정부는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가계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금리정책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 개혁과 재정 정책의 역할을 강조해 온 정부의 기존 입장을 보면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채권 장기물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박 대통령의 금리 인하 발언과 관련해 최근 유가 하락이 경제의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판단한다. 유연한 경제정책을 취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지만, 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기적으로 내다볼 때 금리 인하에 대한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저물가 국면에서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계 부채가 100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미국을 따라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대량 채무불이행의 위험도 떠안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