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원 광주국세청장이 12일 단행된 '6급 이하 광주청 직원 전보인사'에서 정실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전임 근무지인 본청에서 개인납세국장으로 재직시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직원을 광주청 인사계장으로 전격 발탁하는 깜짝인사를 단행한 때문이다.
지방국세청의 인사계장이라는 보직은 직원 인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권한은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인사에 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인사상 밑그림을 그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여타 보직보다 주목받는 자리이다.
또 매년 인사철만 되면 인사계장 자리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정치권 외압설 등 갖가지 풍문이 나돌고실제로 ‘줄대기’ 등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신 청장은 이런 특성을 감안한 때문인지 광주청장 부임과 동시에 인사계장을 선발하면서 전임 근무처인 본청 개인납세국장으로 재직시 같은 부서에서 파견 근무중인 전북 출신인 A모 조사관을 전격 발탁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을 놓고 광주청 주변에서는 신 청장이 최 측근을 주요보직에 앉히려는 정실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광주청 1800여명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특정 직원에 대한 특혜성 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나아가 직원들은 “인사계 근무 무경험자를 앉힌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타청에 파견됐던 직원을 인사계장으로 낙점한 것은 인사상 전례가 없는 제 사람 챙기기식 이례적인 인사”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 청장이 취임 당시 공개석상에서 "공정한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천명한 후 첫 인사부터 인사라인을 새롭게 정비한 것은 광주청 인사혁신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반응도 공존하고 있다.
인사상 잡음이 나돌자 신 청장은 “광주청장 부임前 좁은 지역(호남)에서 승진 가시권에 있는 직원들끼리 승진 때문에 아옹다옹하고 몇몇 사람이 인사에 전횡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그런 (인사상) 잡음을 불식시키기 위한 인사였다”고 해명했다.
또 인사계 근무 무경험자를 발탁한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에 대해선 “인사계에 계속해 근무하는 직원들의 경우 잘못하면 인사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고 접촉하고 친했던 사람들끼리만 인사가 이뤄진다. 그것을 과감하게 혁파하기 위한 조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사계 무경험자라도 또 다른 시각에서 (인사동향)을 파악할 수 있어(이를 감안해 인사계 근무경험이 없는) 제3자를 들여놔야 했는 데 믿을 만한 직원이 없었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계장(6급), 사무관(5급)들의 경우 어느 하나 특별한 것이 아니면 국·과장들에게 인사권한을 일임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직원들도 느낄 것이다. 계산하고 바꾸려고 할 때에는 말이 있기 마련인데 좋은 의도로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광주지방국세청은 12일자로 6급 이하 세무직 및 관리운영직 등 총 776명에 대한 정기 전보인사를 마무리했다. 향후 1년간 광주청을 이끌어 갈 인적 지형도가 그려진 셈이다.
인사의 불협화음을 불식시키고 인사혁신을 예고하고 나선 신 청장이 1800여 명의 광주청 직원들이 공감하는 공정한 인사를 어떻게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