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해율, 한파·유가하락에 상승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상승 원인이 계절성과 유가하락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의 계절성은 눈과 한파를 말하는데 12~1월 자보 손해율의 계절성에는 폭설보다 한파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자보 손해율을 살펴보면 100%에 육박하며, 상대적으로 손해율 리스크에 내성이 강한 대형 손보사들의 손해율도 100%를 넘기 시작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경우도 자보 손해율이 98.3%(가마감)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올랐다. 통상 적정 손해율은 77% 수준이다.

실제 영하 10~12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면 경유차나 LPG 차량의 시동 불량 신고 건수가 급증한다. 이런 경우 보험사에서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평상시 발생 건수가 8000건 수준이라면 혹한기에는 4만건, 최대 7만건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이 애널리스트는 "12월에 눈은 평년보다 많이 오지 않았지만 서울지역의 일별 최저기온을 살펴보면 만만찮게 추웠다는 점을 잘 알 수 있다"면서 "최근의 손해율 흐름은 2010~2011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가하락의 경우는 1~2월까지도 손해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4월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12월 4.5% 하락했다"면서 "지난 11일 기준 주유소 휘발유가격 평균이 1544원임을 고려하면 1~2월에도 가격하락은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가격하락율은 1월 -6% 내외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자보 손해율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결국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이후에는 증가했던 운행량이 정상 회귀하는 게 과거의 패턴이었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인상된 자동차보험료가 자동차보험 매출에 반영돼 자동차보험의 매출증가율이 5%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결국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연간으로 2%p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 12~2월의 계절성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이므로 심각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