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세무사회, 베테랑 167명 멘토 임명…손님맞이 ‘준비 끝’
신규로 개업하는 세무사들의 조기정착을 돕기 위해 중부지방세무사회(회장 정범식)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야심차게 마련한 ‘신규 회원과 기존 회원을 묶어주는 멘토링 제도’의 본격 가동을 알리며, 을미년 새해를 힘차게 열어 젖혔다.
중부회가 마련한 멘토링제도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회원과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한 신규 회원을 멘토와 멘티로 연결, 영업 및 사무소 관리 등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신규 회원들의 조기정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제도.
중부지방세무사회는 14일 “중부회 소속 31개 지역세무사회에서 대표멘토 31명과 일반멘토 136명 등 총 167명의 멘토를 지정, 1월 안에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라며, “이들은 앞으로 개업한 지 3년이 안된 회원(멘티)들의 조기정착을 다양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부세무사회 소속 베테랑 선배세무사들이 경쟁관계에 있는 신규 회원들을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적극 나서는 이유는 신규 회원의 조기정착 없이는 제대로 된 보수를 받을 수 없을뿐더러, 기장업체의 이탈 등으로 업계 질서를 확립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신규 개업세무사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 터무니없이 낮은 보수를 제시해 수임하게 되고, 기존 세무사들은 거래처를 지키기 위해 또 보수를 낮추다 보니 결국 제대로 된 보수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낮은 보수는 세무사사무소 근무자들의 낮은 급여로 연결되고, 이를 통해 직원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세무사들은 또 ‘경력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는 말이 나올 만큼 심각한 인력난에 허덕이게 만드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게 됐다는 것.
신규 회원의 조기정착은 회원들의 보수정상화와 함께 인력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한 정범식 중부지방세무사 회장은 ‘신규 개업 회원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정착할 수 있는 지원체제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 지난 1년간 제도적 지원장치 마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
중부회에 따르면 신규 세무사가 정신적・심리적으로 의지할 베테랑 멘토를 만나기 위한 절차는 간단하다.
신규 세무사가 개업을 하려고 세무사회에 입회를 하려면 개업사무소 소재지 지역세무사회장의 의견서를 받아야 하는데, 이 때 지역세무사회장은 예비 세무사에게 멘토링 제도를 소개하고 멘토링이 필요한지를 물어 그 사람에게 적합한 멘토를 소개하게 된다는 것.
또 이미 개업했지만 3년이 되지 않은 회원들이 멘토링 제도를 통해 선배 회원들의 지원을 받으려면, 소속 지역세무사회장에게 멘토링 제도에 관한 안내를 받고 멘토를 소개받아 도움을 받으면 된다.
이미 지역세무사회별로 대부분의 지역회장들이 대표 멘토를 맡아 대기하고 있으며, 지역회 소속 회원의 10% 범위 이내에서 엄선된 베테랑 회원들이 멘토로 지정됨으로써 지역세무사회 멘토회가 구성돼 신규 회원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범식 중부지방세무사회 회장은 “현재 세무사업계는 일한 만큼 제대로 된 보수를 받지 못하고 또 경력직원을 구하기 어렵다는 두 가지 문제에 당면해 있다”며 “제대로 된 보수를 받지 못한다는 것에서 모든 문제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보수를 제대로 받아 급여를 많이 주면 우리 사무소에 근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연히 증가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규 개업회원들이 지나치게 낮은 금액으로 업무를 수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신규 회원들의 다급한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라 이들을 비난할 수도 없다”며 “이를 해결할 방법은 우리 회와 각 지역의 선배회원들이 이 분들이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제도 실시배경을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멘토링 제도는 신규 회원들의 조기 정착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기존회원들과의 공존을 통해 상생의 길로 나아가는 미래지향적 방법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정 회장의 확신이다.
이 자리에서 변 회장은 “멘토들은 지정된 멘티들에게 분과회의 등 여러 회의를 할 때 전화한번 더 해주고 어떻게 지내는지 등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면 될 것”이라며, “처음은 이렇게 해서 제도의 기초를 다지자. 좋은 제도인 만큼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