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 0.25%포인트를 인하한 후 3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번 통화정책 방향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달 통화정책 방향회의 직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가계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정책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머지않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이날 오전 금리 동결이 결정된 후 주식시장은 이를 반영해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오전 중 최고 1919.69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승하다가 갑작스럽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시 45분 현재 1910.93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장 1월이 금리 인하 시점이 되지 않더라도 현재 한국 경제가 당면한 저성장·저물가 환경을 감안하면 1분기 내 추가 인하의 필요성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의 경기 부진, 유가 하락, 내부의 정책 환경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코스피를 향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며 "선진국 대비 높은 금리 여건은 한국 통화정책의 긴축적 현실을 방증한다.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적극적 통화정책의 변화가 필요하고 금리 인하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