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15일 오전 열린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한국은행이 전격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황에서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을 보면 금리 동결의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인다. 이달 금리가 동결되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금리가 제자리에 머무르게 된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에 관해 적기 대응하겠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되며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 개혁과 재정 정책의 역할을 강조해 온 정부의 기존 입장을 보면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채권 장기물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박 대통령의 금리 인하 발언과 관련해 최근 유가 하락이 경제의 플러스 요인이 됐다. 유연한 경제정책을 취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지만, 1월 금리 인하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가 당면한 저성장·저물가 환경을 감안하면 1분기 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은 분명해 보인다. 국고채 10년 금리가 2.5%선을 하향 돌파하며 최저치 경신을 이어갔다"며 "1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고 분석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올 초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되는 상황에서 한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공 연구원은 "성장률 및 물가 등 국내 거시 경제 지표의 전망치가 하향 조정 된 것이 1월 기준금리 인하의 근거가 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한은이 연말연시에 기준금리를 변경하지 않은 점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경기 회복의 부진과 디플레이션 논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떠받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설문 결과 25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20명(80%)이 기준금리가 2.00%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5명은 기준금리가 25bp(0.25%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