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글로벌화·디지털화 속에서 신시장 개척해야"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21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수익이 지속되는 등 우리 금융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핀테크는 은행에게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말했다.
핀테크는 금융을 뜻하는 financial, 기술을 뜻하는 technique의 합성어로 금융·IT 융합형 산업을 지칭한다.
하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전국은행연합회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하 회장은 또 "금융권 스스로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고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라는 메가 트렌드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핀테크가 은행에 위기가 아니라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하영구 회장은 "우리나라는 스마트뱅킹이나 인터넷뱅킹, 카드 결제 등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핀테크가 도입됐을 때에는 기존 영역의 잠식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방향으로 포커스를 맞춰야 하다"고 말했다.
수익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금융산업에 핀테크가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영구 회장은 최근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관련해서 꼭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 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규제해서 못하게끔 막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장 먼저 시작된 영국은 실패했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제대로 가려면 기존 제도와 규정이 바뀌어야 하고, 특히 직접 점포에 오지 않고 계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금융실명제법이 변경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전제 조건인 금산 분리 완화에 관련해서는 "큰 그림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