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2~3주 앞으로 다가왔다. 긴 연휴를 보낼 생각에 들뜨는 사람들도 있지만,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주부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많다. 오랜만에 만나는 온갖 친척들을 맞이하기 위해 집 청소부터, 음식 만들기, 설거지 등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 이렇게 물에 손이 많이 닿는 주부들의 경우엔 ‘한포진’을 조심해야 한다.
한포진은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부분, 발바닥에 작은 물집을 형성하는 습진성 피부질환이다. 직경 1mm 이하의 작은 물집이 생기고 쉽게 터지지 않고, 때로는 작은 물집들이 합쳐져서 큰 물집을 터트리며 증상부위가 번지기도 한다. 물집 안의 내용물은 맑다가 점차로 탁해진다.
일반적으로 20~30대의 젊은 여성에게서 자주 발병하는 질환이며, 출산 전후의 여성에게서도 한포진 발병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누나 물, 그 밖의 자극성 있는 물질과 접하면 통증과 가려움증이 심해지며, 2~3주 지나면 자연치유되는 경향이 있으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부, 미용사, 간호사 등 공통점인 습식작업이 가장 많이 지적되는 악화요인이고, 물리적인 마찰이나 화장품, 세제, 물리적 각질제거 시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강동점 원영호 원장은 “한포진은 다한증을 지니고 있는 사람에게서 때때로 발견되며, 환자의 과반수에서 아토피피부염이 발견되는 면역질환”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정신적 스트레스와의 관련성도 매우 크며, 외부 독소물질 차단과 인체 내 면역력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한다.
독소물질 방어 및 정화작용 활발한 건강한 사람에 비해 난치성/만성 피부질환 환자는 ‘새는장증후군’(장누수증후군) 때문에 독소물질 방어 및 정화작용이 저하되는 것이다. 따라서 하늘마음한의원에서는 지난 25년 간의 핵심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포진 특성에 맞는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체질 진단에 따른 맞춤 해독탕과 청열해독산 처방,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독소를 배출하는 심부온열치료와 면역시스템을 회복시키고 외부 독소를 차단하는 외적치료를 병행한다.
원영호 원장은 “한포진으로 인해 생성된 작은 수포를 터트리는 것은 치료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지만, 수포를 그대로 놔두어도 염증이 사라지면 자연적으로 소실된다”고 설명한다. 수포가 너무 크고 넓어지게 되면 터트려서 삼출물을 빼 주는 것이 피부의 재생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환자분들이 개인적으로 수포를 터트리다 2차적인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내원해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원 원장은 “명절 뒤 한포진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급증하는 만큼, 설거지를 할 때 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끼는 등 물에 노출되는 횟수를 줄이면 한포진을 예방할 수 있고, 혹시라도 물집 등이 생긴다면 서둘러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