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대손비용 등 일회성 손실 증가로 실적 개선 미미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소폭 나아진 성적표를 받았다.
하나금융은 6일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9377억원을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전년도에 비해 0.4% 증가한 수치다.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과 핵심예금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과 신용카드 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이 전년보다 각각 3.8%와 5.2% 증가했지만, 모뉴엘 대손비용과 대한전선 주식 손상차손 등으로 1986억원의 일회성 손실이 발생해 순이익이 38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나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0.03%포인트가 하락한 1.92%를 기록했고, 주요 경영지표인 자가지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4.55%와 0.32%였다.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도보다 0.13%포인트가 하락한 1.35%를 기록했고, 연체율은 0.04%포인트가 증가한 0.62%였다.
그룹 내 총 자산은 전년 대비 6.3%가 증가한 391조6000억원이고,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6.3%와 4.4%가 증가한 193조4000억원, 141조6000억원이었다.
하나은행은 2013년보다 21.2%가 증가한 85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반면 외환은행은 17.8%가 준 365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수익, 매매평가익이 모두 증가한데다 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이 줄어 순이익이 늘었지만 외환은행은 모뉴엘 대손비용과 외환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크게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하나대투증권은 전년보다 138억원이 증가한 820억원, 하나캐피탈은 59억원이 증가한 5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저축은행은 54억원이 증가한 112억원, 하나자산신탁은 29억원이 증가한 1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하나생명은 전년 대비 83.8%가 감소한 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한편 하나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하나SK카드 1월~11월 실적 포함)으로 5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외환카드 합병 이전 하나SK카드의 11월까지 당기순이익 163억원이 통합법인의 자본잉여금으로 반영돼 112억원 손실로 공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