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덩치가 큰 상위 50개 기업이 환산주가, 거래량 등에서 실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환산주가와 거래량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유가증권시장 상위 50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473조로 유가증권시장에서 39%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환산주가 상위기업·저유동성 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위 50위 중 기준 액면가가 5000원인 기업은 15개사(30%)에 불과했다. 액면가 500원 이하인 기업은 총 33곳(66%)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네이버가 액면가 500원으로 환산주가 5000원으로 환산했을 때 716만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비싼 종목으로 선정됐다. 제일모직(680만원), SK C&C(587만5000원), 삼성화재(295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액면가 대비 환산주가가 높다는 것은 실제 가격에 비해 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총이 201조원(16.6%)으로 1위인 삼성전자(액면가 5000원)는 환산주가가 136만5000원으로 15위로 밀려났다.
삼성을 포함한 환산주가 상위 50위 기업의 거래량도 부진했다. 이들 50개 기업의 거래량은 약 861만주로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5%에 불과했다.
액면가별 시가총액 비중과 거래량을 보면 액면가 5000원인 기업들의 시총 비중은 22.3%을 차지했지만 거래량 비중은 0.12%에 머물렀다. 액면가 500원 이하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16.3%였지만 거래량 비중은 1.81%로 액면가 5000원 기업(0.12%)보다 15배 높았다.
블루칩의 대명사였던 삼성전자의 거래량 비중은 0.07%로 저조했다. 거래량 비중이 가장 많은 곳은 액면가가 200원인 제일기획(시총 2조2720억원)으로 0.33%를 기록했다. 상위 10개사 중에서는 제일모직(0.208%)이 눈에 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