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 김용진 기자)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11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 청문을 위한 검증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설전을 거듭했다.
이날 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2003년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매매할 당시 처남댁(김영랑씨)으로부터 5억원과 선거자금 용도로 동생으로부터 2억5000만원 등을 빌린 것과 관련, 금융거래 내역과 차용증, 이 후보자의 자녀 유학 해외송금 내역, 충남 홍성 지구당 사무국장의 유서 등 자료에 대해 집중적으로 요청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매입하고 잔금을 지불했어야 했는데 5억원을 빌린 차용증서와 금융거래기록을 왜 제출안하나"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홍종학 의원은 "국민들이 의혹을 갖는 건 경찰공무원이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는데 그 재산 자금의 출처가 명확치 않다는 것"이라며 "강남 생활비나 자녀유학을 보면 로스쿨도 다녔는데 한 명당 1억5000만원은 넘을 것이다.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데 해명 안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인 간 채무는 증명할 수 없을 때 말이 나온다"며 "그동안 이자도 안냈을 텐데 다른 사람에게 빌리고 이자 안냈으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동생이라 정치자금법이 해당 안 된다"고 금융거래 내역 증빙자표를 거듭 촉구했다.
야당 의원들의 재산 증빙서류 제출 압박에 이 후보자는 '사인 간 채무'(금융기관이 아닌 친구나 친지 등에게 사적으로 빌린 돈)로 차용증이나 증빙서류가 없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후보자가 선택적으로 자료를 내고 있다. 해명이 전혀 안 됐는데 마치 하나내면서 전체가 해명되는 것처럼 하고 있다. 본인 해외송금내역은 왜 안내나. 내겠다면서 안내는 건 시간만 끌겠다는 술책 아니냐"며 "어떤 장관도 총리도 안내놓은 적이 없는 것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한선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향해 주의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이 후보자를 향해 "최선을 다해 자료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여당 간사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홍 의원이 '시간만 끌겠다는 술책 아니냐'고 한 발언에 대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자료도 있고 못 찾을 수도 있는 건데 후보자가 일방적으로 필요한 자료만 내놓고 불리한 건 일부러 안내놓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항의했다.
특히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은 이 후보자가 15대 국회의원 당시 지역구인 충남 홍성 지구당 사무국장의 자살에 따른 유서를 제출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여당에서는 홍성 지구당 사무국장의 자살 문제에 대해 수사기록을 어떻게 제출하느냐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이 "수사기록은 수사와 재판에 사용하기 위해 당사자가 제출한 증거와 진술 외에는 법률적으로 못 주게 돼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감과 청문회 증거자료다. 국회 청문회법에 그런게 어딨느냐. 제대로 알고 말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도읍 의원은 거듭 "법률사항이다. 경찰청에 이야기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수사종결 된 사안"이라고 거듭 자료제출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