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2013년 취임한 박성칠 대표의 ‘SCM 효과’와 참치 어가 하락에 따른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F&B가 최근 공시한 2014년 잠정영업실적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6.3% 증가한 1조7949억원, 영업이익은 40.5% 급증한 823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치를 경신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익성(영업이익)의 급격한 개선은 박성칠 대표의 ‘매직’으로 평가받는 ‘SCM 효과’와 주력제품 참치캔의 원재료인 참치 어가의 하락이 가세하며 시너지를 일으킨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박성칠 대표, 공급망관리(SCM) 매직 주효...원가율 하락기여
지난 2013년 3월 취임한 박 사장은 삼성전자 PI(Process Innovation), 공급망관리(SCM) 총괄 등을 거쳐 청정원 대상의 대표를 역임한 재무전문가로, SCM학회로부터 개인부문 대상을 받는 등 국내 손꼽히는 SCM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 사장은 제품에 대한 수요를 기업의 전 사업부가 실시간으로 공유해 필요한 만큼만 원재료를 수급하고 생산함으로써 재고를 줄이는 관리기법으로 공급망 단계를 최적화하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시의적절한 재고관리를 통해 재고를 줄이게 되면 매출원가가 낮아져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박 사장이 취임한 2013년말 동원F&B의 재고자산은 2365.8억원으로 2012년 2931.1억원, 2011년 3035.3억원대비 현저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재고자산은 감소함으로써 재고자산 회전율이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판매회전율이 높아짐으로써 자본수익률이 높아지고, 더불어 재고손실 축소와 보험료, 보관료 등의 절약을 통해 원가가 개선돼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 원재료 참치 어가 하락도 수익성 향상에 일조해
이처럼 SCM의 효과가 본격 반영된데다 최근 2년간 참치캔 제품의 원재료인 참치 어가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점도 원가율 하락에 도움을 줘 수익성 향상에 큰 힘을 보탰다.
지난해 9월 30일자 IBK투자증권 박애란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참치 어가 시세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점도 동원F&B의 원가율을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3년 3분기 톤당 2303달러였던 참치 어가는 2013년 4분기 1924달러로 급락하더니 지난해 2분기 1306달러까지 하락한 후 3분기엔 소폭 반등한 136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고점이었던 2303달러에 비해 40.9% 하락한 수치이다. 연평균으로는 2013년 톤당 2109달러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1540달러대비 약 27.0% 하락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의 분기별 매출원가율 추이를 보면 지난 2013년 73.4% ~ 75.9%에서 지난해에는 69.6% ~ 71.5%를 기록해 원가율이 크게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원가율은 낮추면서도 인건비,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등 돈을 써야할 곳에는 과감하게 지출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동원F&B의 판매관리비율은 2011년 20.5%, 2012년 21.3%, 2013년 22.3%, 그리고 수치가 공시된 지난해 3분기 누적 23.6%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결국 영업실적 개선을 위한 자금을 과감하게 지출하면서도 철저한 재고관리, 주력제품인 참치캔 원재료 하락이 가세해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동원F&B의 향후 영업전망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현대증권 박애란 연구원은 지난 13일자 보고서에서 “참치캔 원가 하락에 따른 이익 증가, 참치캔 제품 외 수익구조 다변화, 간편식시장 성장에 따른 B2B 소스 수요 확대 속 자회사 동원홈푸드·삼조쎌텍의 합병시너지 효과 등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3년 연속으로 수익성 향상이 두드러지고, 박성칠 대표의 취임 효과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를 통한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 중인 만큼 기업가치의 재평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