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는 24일 국회에서 주례회동을 갖고 2월 국회 쟁점 법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민현주 원내대변인,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 유승민 원내대표,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강기정 정책위의장,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새정치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사진 = 김용진 기자)
주례회동 "안 되는 법안만 말해" VS "안 되는 거 빼고 다 된다"
여야는 24일 2월 임시국회 쟁점 사안인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안) 과 경제 관련 법안,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 일정 등을 놓고 협의에 들어갔다.
새누리당 유승민,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례회동을 열고 본격적인 논의에 나섰다. 하지만 쟁점사안에 대한 의견 차가 큰 만큼 주고받는 인사말에서 웃음을 띠면서도 신경전이 치열했다.
현재 김영란법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법 적용 대상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은 정무위원회에서 통과된 원안을 존중하자는 입장이다.
특히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박 후보자가 '박종철 군 고문치사사건' 수사 참여 경력이 논란이 돼 새정치연합은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자체를 응하지 않기로 당론을 확정하고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대법관 공석 등으로 인해 문제를 강조하며 인사청문회를 압박하고 있다.
또한 새정치연합은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경제활성화법 관련 법안 30개 중 의료 영리화 논란이 우려되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의료법 개정안 2개, 관광진흥법 등 4개 법안에 대해 불가 입장을 확정했다.
이에 설 연휴로 2주 만에 만난 여야 원내대표는 설 민심을 이야기하며 뼈있는 농담을 주고 받았다.
새정치연합 우 원내대표는 "(설날) 날씨는 따뜻했지만 민심은 싸늘했다. 정치권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만 야당입장에서 보면 정부 책임이 더 크다"며 "박근혜 대통령께서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경제는 완전히 실패했다. 인사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경제활성화와 관련해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저희들이 상당히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 주장도 정부여당에서 받아줬으면 좋겠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누구보다 경제전문가시고 실용적인 분이어서 진영논리에 함몰되는 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새누리당 유 원내대표는 "그동안 양당 입장이 팽팽히 맞섰던 분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서 2월 국회에서 원만한 합의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임명한 강기정 정책위의장을 향해 "취임 축하드린다"며 친분을 강조하면서 "저희들에게 안 되는 법만 많이 말씀하셨는데(웃음) 그건 취임 초반에 하신 말씀으로 알아듣고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정책위의장이 돼주실 걸로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 정책위의장은 "평소에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제가 안 되는 것만 이야기한 게 아니고 되는 것도 말했다"며 "안 되는 것만 빼고 다 되는 거다.(웃음)"라고 받아쳤다.
또한 우 원내대표는 유 원내대표에게 강 정책위의장이 취임 후 준비한 박근혜정부 2년 평가 자료집을 건네며 "여당에서 정치공세가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받아 달라)"고 말했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웃으면서 "근데 제목부터 '불통(不通)의 리더십, 무너진 민생경제'"라며 "저희가 잘 읽어보겠다. 제목보다 내용은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