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고유재산을 주로 현금과 예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있어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86개 자산운용사의 고유재산은 3조7280억원으로 지난해 3월말의 3조6523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유재산 운용이익이 435억원 발생한데 따른 당기순이익과 증자로 재산이 늘어났다.
자산운용사들은 고유재산 중 48.2%인 1조8079억원을 현금과 예치금으로 넣어뒀다. 이 중 69%인 1조2480억원을 3개월 이상 장기 현금성자산에 예치해 현금성 자산의 대부분을 이자수익을 얻기위한 자산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 펀드운용에 23.6%인 8802억원, 주식에 14.3%인 5349억원, 채권에 4.9%인 1829억원을 각각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투자 5349억원 가운데 87.4%인 4677억원은 계열사 지분 투자였다. 계열사 지분의 86.3%인 4038억원이 해외 현지법인 출자분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삼성·신한BNP 등 17개 자산운용사가 현지법인을 운용 중이다.
투자목적 보유주식은 279억원으로 주로 기업공개 시 공모주 청약 등의 방법으로 운용돼 순수투자목적의 주식투자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투자 1829억원의 경우 주로 국공채, 우량 회사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돼 있었다.
펀드 운용액 8802억원 가운데서도 92.8%인 8172억원을 계열사 펀드 등 자사 펀드에 예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부동산 및 특별자산펀드 6444억원, 증권펀드 1251억원 등 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4월 1일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폐지되면 자산운용사의 은행 예금은 감소하고, 자사펀드·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도인 자산운용검사국 국장은 "자산운용사의 위험자산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고위험 자산 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이해 상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