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시작된 박근혜정부 집권 3년차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나선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과 후보자(왼쪽)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대통령이 원하면? '조건부' 유일호 VS '미련'이 많은 유기준
9일부터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가운데, 국회는 후보자들의 도덕성을 비롯한 업무수행능력 등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현역의원인 유기준 해양수산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이날 이들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무위원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총선일 9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내년 1월에는 사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현역인 이들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장관직을 수행기간은 10개월에 불과하다.
국회 국토교통위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은 유일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임기 10개월짜리 국토부 장관을 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넘어간다는 점에서 걱정이 많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줄줄이 그만두고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것은 굉장히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정성호 의원은 '시한부 내각'이라는 언론들의 지적을 강조하며 "중요한 것은 내년도 사업계획과 예산 확보인데, 업무보고 받고 현장도 가야하는 상황에서 가능하겠느냐"며 "차라리 이럴 바엔 박근혜 정부와 함께 (남은 임기동안) 가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도 나서 "국회의원 유일호가 아니라 국토부 장관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끝까지 간다는 특단의 의지를 갖고 가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논란의 중심에 유일호가 서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이 같은 압박에도 유 후보자는 "딱 부러진 답을 못 드려 송구하다"면서 "박근혜 정부와 같이 간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 몇일, 몇 개월을 하던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출마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10개월짜리 장관'이라는 지적이 거듭 제기되자,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만약 유 후보작 일을 잘해 박 대통령이 총선에 불출마하고 장관 일을 더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입장을 종용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뜸을 들이다 "어려운 질문인데 솔직히 말하면 그런 경우에는 그렇게(불출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선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이 유기준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게 "총선에 출마하면 늦어도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사퇴해야 하는데 한시적 장관으로서 조직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염려 된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유성엽 의원은 "만약 대통령도 장관으로 남아있길 원한다면 총선 불출마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하겠다고 답변 못하겠느냐"고 압박하자, 유 후보자는 "애정 어린 말씀을 깊이 새기고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유 의원이 '불출마' 의사로 보고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자, 유 후보자는 "말씀하신 것을 유념하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출마의사를 시사했다. 이에 유 의원은 "미련이 많이 남아 계시나보네요"라고 꼬집었다.
◈ 美대사 피습, '종북몰이'하는 與 VS 野 "사과하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사건을 계기로 여당은 야당을 겨냥, '종북 공방'을 벌이며 쟁점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야당은 "도를 넘은 정치공세"라고 차단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9일 국회 브리핑에서 "김기종은 2010년과 2012년 야당의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국회 정론관에 섰고, 야당 의원의 도움으로 국회 도서관을 빌려 자신이 대표로 있는 단체의 행사를 개최한 것은 불과 석달 전"이라며 "테러분자가 국회에서 설치도록 판을 깔아준 정당이 어디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제1야당을 종북숙주라고 몰아붙이고, 김 대표는 정치쟁점화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야당을 종북숙주라고 논평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도를 넘는 정치공세에 오히려 부끄럽다"면서 "지금은 종북물이를 할 때가 아니라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뜻을 모아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