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지않아 후회하더라도 원금은 건져…섣부른 투자는 금물
집에서 곤하게 잠을 자고 있는데 핸드폰 문자가 하나 왔다.
좀 예민한 성격이라 잠결에 깨서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30분…문자의 내용을 확인하고 다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문자의 내용은 이렇다.
‘선생님 정말 이 시간까지 고민하다가 실례를 무릅쓰고 부득이 문자를 보냅니다.내일 OO 신도시의 XX오피스텔이 청약 마감일인데 이걸 해야될지 망설여져서요...’
간단히 답변은 했다. 하지만 너무나 생각이 많아져서 다시 한번 강조할 필요를 느꼈다.
답변의 내용은 투자 물건의 가치를 떠나서 이런 방식의 투자는 차라리 하지 말라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가 길거리 가다가 가격이 싼 맛에 쉽게 사는 반팔 티셔츠는 아니다. 미리미리 충분히 고민하고 심사숙고해서 투자를 결정해야지 청약 마감일 전날 새벽까지 고민해서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갑자기 증권회사나 은행에서 전화가 와서 오늘까지 마감이니 빨리 가입하시라고 권해서 얼떨결에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물론 은행이나 증권회사 직원이 나름대로 판단해서 투자를 권유한 것이겠지만 부득이 시장의 급변이나 환율의 변화 등으로 인해서 투자 손실 발생시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안내장의 문구를 잊어서는 안 된다.
투자금도 내 주머니에서 나오고 투자의 이익도 물론 내 것이다. 하지만 투자손실도 내가 모든걸 떠 안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런식으로 남의 말만 믿고 가입해선 곤란하다. 게다가 마지막 날까지 고민스러울 정도로 투자의 확신이 없다면 차라리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국사람들은 냄비근성이 심한 편이다. 무엇이 조금만 괜찮다 싶으면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들어서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보통 마감일에 급하게 투자를 하거나 쫓기듯 투자를 해서 투자 종목이나 상품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은 커녕 위험요소나 향후 변수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의 투자시장은 최초에 가입만 하고 만기에 따박따박 만기 해지금액을 받는 경우보다는 중간에 다양한 방법으로 리스크 헤지를 하거나 추가 납입 혹은 중도 인출을 통해서 목표 수익률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이 훨씬 보편화되어 있다.
투자종목에 대한 정확한 분석없이는 이러한 가입기간의 관리가 될 수 없다. 더구나 혹여 중간에 투자를 권유한 금융기관 직원이나 부동산 업자가 연락이 안되거나 이직 내지는 지점을 옮기는 경우에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잊지말자.
다시 한번 강조한다. 투자를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투자를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이 원금은 건진다는 점을 명심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