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사건 이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미국 고(高)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배치를 주장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신중하게 접근할 사안"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 향후 당-청 논의가 주목된다.
유승민 의총 예고, 친박 윤상현-이정현 반대…비박계 지도부 경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사건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배치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과 이달 말에 정책의총을 열어 사드 배치 주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청와대는 11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사드 문제와 관련, "우리 정부의 입장은 3NO(No Request, No Consultation, No Decision)"라며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협의도 없었고 결정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은 사드 배치 문제가 공론화될 경우 한중관계 등 한반도 외교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청와대는 새누리당이 오는 15일 당·정·청 정책조정회의에서 사드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당·청간 조율되거나 합의한 일정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어 향후 정책조정회의 논의가 주목된다.
특히 정무특보로 내정된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과 이정현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의 사드 배치 주장에 반대하고 난후, 청와대 역시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것이어서 비박계 지도부에 대한 청와대의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윤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프로그램의 일부인 사드의 한국 배치는 곧 한국, 미국, 일본 세 나라의 미사일 방어 3각 협력체제 구축을 의미한다"며 "한-일 간은 군사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반면, 한-중 관계는 악화되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당 지도부의 사드 배치 공론화에 대한 의총 예고에 대해 "동북아 외교안보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몰고 올 사안을 의총에서 자유토론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외교·안보문제는 비공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 많은데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