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본부세관 직원들이 밀수입된 니코틴 원액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본부세관(세관장 : 서윤원)은 12일 니코틴 원액을 밀수입한 재미교포 S모씨 등 2명을 적발해 관세법 위반으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청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S모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전자담배용 향(mixed fruit flavor)을 수입하는 것처럼 세관에 신고한 채, 미국으로부터 83만2000ml의 니코틴 원액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밀수입된 니코틴 원액은 서울시 불광동 소재 제조공장에서 전자담배용 액상을 생산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담배용 액상은 보통 니코틴 원액과 프로필렌 글리콜(Propylene glycol)및 베저터벌 글리세린(Vegetable Glycerin) 등을 혼합해 제조된다.
이번 밀수입된 니코틴 원액은 2㎖짜리 전자담배용 니코틴 액상 제품 200만 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니코틴 액상으로 제조해 유통시에는 70억원 이상의 담배소비세 등 제세금(제조된 니코틴 용액 1ml당 1799원)을 납부해야 한다.
S모씨는 니코틴 원액을 정상 수입하면 니코틴 액상을 판매할 때 과세근거가 남아, 담배소비세 등이 부과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고자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전자담배용 향으로 품명을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입통관시 세관적발을 피하기 위해 니코틴 원액을 전자담배용 향과 같은 박스에 혼재한 후 용기에도 전자담배용 향을 나타내는 'Mixed Fruit Strength'라고 품명을 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물품 도착 후 식별을 위해 니코틴 원액이 들어있는 용기에는 'sample', 전자담배용 향이 들어있는 용기에는 'SAMPLE'이라고 영문 대소문자로 구분표시를 했던 것으로 세관 조사과정에서 드러났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최근 담배값 인상으로 전자담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S모씨와 같은 방법으로 니코틴원액을 밀수입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동종 물품 수입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향후 전자담배 용품 수입 통관시 검사를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