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건설현장에서 리베이트 받아 비자금 챙겨
포스코건설 "관련직원 징계" 검찰 "회사차원 조직적 조성"
재계, 이완구 총리 '부패와의 전쟁' 선언 직후 터져 '주목'
검찰이 13일 오전 포스코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해외에서 발주처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인천 송도의 포스코건설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해외 건설사업 관련 내부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지역 건설사업을 책임지던 임직원들이 현지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자금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현지 발주처에 리베이트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측은 지난해 자체 감사에서 이같은 비리를 적발하고 관련직원들을 징계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비자금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성됐거나 돈의 일부가 국내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과 금융거래내역 분석을 토대로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구체적 사용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재계는 12일 이완구 총리가 취임 후 첫 국정과제로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다음날 이뤄진 압수수색이어서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