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제동향
1) 한국 사회와 경제의 구조적 변화
2004~2014 10년간 초등학생 수가 3분의 1이상 급감하였다. 2014년 초등학생 수는 272만9000여명으로 10년 전인 2004년 411만6000명과 비교해 33.6%감소했다. 2004년 193만3000명이었던 중학생 수는 2014년 171만8000명으로 11.1% 감소했다.
지금 초등학생·중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향후 5년간~10년간 대학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약 10년 후부터는 20대 사회진출자의 절대적 감소 등 인구 구조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2017년이면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2020년에는 한국 사회와 경제는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Financial News, 2015.2.21.).
2. M&A 동향
1) 차이나 벤처 머니의 국내진출
해외 자금도 전략적 활용이 가능하다. 중국의 “차이나 벤처 머니”가 한국에 상륙했다. 한국 벤처기업과 유통기업들은 중국 ICT 기업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한다. 한국과 중국의 벤처 교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셈이다.
㈜한국벤처투자와 중국 IDG 캐피털은 1000억 원 규모의 “대한민국 벤처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IDG 캐피털은 텐센트, 샤오미와 바이두를 길러낸 중국 굴지의 벤처캐피털이다.
2012년 텐센트가 다음카카오에 72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되는 등 이미 중국 업체가 개별적으로 국내에 투자하는 사례는 있어 왔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국내 집중 펀드를 운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 IDG 캐피털 대표 등이 직접 투자 대상 발굴에 나서며 중국 내에서 시장 가능성이 확인된 미디어통신, 콘텐츠, 헬스케어, 게임 등 분야에 집중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향후 국내 선진 벤처 기술과 중국의 시장 수요를 연결하는 데 활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내 벤처기업의 중국 진출은 “관시(關係)”로 불리는 현지 네트워크 부족과 여러 정책·법률적 장벽에 부딪혀 소수 대형업체의 전유물로 남아 있었다. 중국 벤처캐피털이 지원하고 있는 중국 내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갖고 이미 구축돼 있는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출시한다면 중국 시장 진출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동아일보, 2015.2.11.).
2) 사물인터넷 M&A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개념이 명확하지 않으며 그 의미도 광범위하다. 여러 기기들이 서로 연결돼 사용자가 굳이 조작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작동하는 것이 사물인터넷의 포괄적 개념이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기에 제한이 없다 보니 그 폭발력이 어느 정도에 달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2020년이면 3천억 달러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 하면서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헬스케어와 스마트 홈 부문이다.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의 부가가치 창출을 산업별로 분석했을 때 헬스 케어가 15%를 차지해 2천850억 달러로 제조업과 함께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에너지 관리, 이동통신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물인터넷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연합인포맥스, 2015.2.3.). 또한 세계 정보통신 기업들이 M&A를 통해 사물인터넷 선점에 나서고 있다.
2014년 사물인터넷 M&A 거래 수 약 60건, 인수금액 143억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4년 이전 인수금액 전체의 8배에 달한다. 구글, 삼성, 퀄컴, 인텔, 시스코 등이 주도하며 M&A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구축을 위해 꼭 필요한 센서, MCU 및 무선기술 분야에서 활발한 M&A가 이루어지고 있다(아시아경제, 2015.2.13.).
3) 국내 제약회사의 M&A
제약회사는 세계적으로 M&A 바람이 불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조용하다. 우리나라 제약업계 창업주들이 전통적으로 사업체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창업주들 간의 관계가 다른 업계보다 돈독했다는 점도 그동안 M&A가 부진했던 데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국내 제약업계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할 필요성도 있어 궁극적으로는 M&A시장이 활발해질 것이다. 내수시장에서만 승부를 보면 한계가 있다는 인식은 다들 갖고 있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할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
제약사 경영진이 2∼3세로 이어지면서 아무래도 보수적인 1세대보다는 M&A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금 여력이 있는 회사가 많지 않고, 매물도 제한적이어서 단기간에 M&A가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을 중심으로 Global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 일반의약품의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에 못 미친다. 일동제약은 인지도 높은 일반의약품을 갖추고 있어 약국 영업에 경쟁력이 있고, 전문의약품 파이프라인도 탄탄한 편이다.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인수하면 사업상 시너지를 노릴 수 있는 데다 자체 후계구도 정리 과정에서도 인수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업 영역을 보강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제약업계가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수 있다.
특히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강화나 약가 인하 기조로 인해 전문의약품보다는 일반의약품에서 활로를 모색한다거나, 신약 개발이나 세계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업체들이 M&A를 염두에 둘 수 있다.
국내 유망한 소형 제약사나 바이오벤처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들이 꽤 있다. 2014년 한화케미칼의 드림파마 매각 과정에서 관심을 보였던 제약사들은 추가로 매물을 찾아 나설 가능성이 크다.
본 입찰에까지 참여했다 고배를 마신 안국약품을 비롯해 입찰 여부를 저울질했던 광동제약과 JW중외제약도 추가 인수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다. 2014년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도 유력한 매수후보자 중 하나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매출에서 도입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지만 자체개발 의약품의 매출 기여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의 경우 2012년 제약사 한올바이오파마와 유전체 분석 서비스업체 테라젠이텍스의 주식을 각각 9.08%, 9.19% 취득해 경영권 참여 목적으로 보유 중이다(연합뉴스, 2015.2.12.).
4) 제2의 벤처연합 모델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 벤처연합 모델이 업계의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기존 모델에서 진화한 제2의 벤처연합사가 등장했다. 국내 최초의 온·오프·모바일 O2O(Online to Offline) 벤처연합을 표방하며 출범한 “500V”(오백볼트, 대표 김충범)가 그 주인공이다.
500V는 다양한 영역의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12곳이 “제휴 인수합병(Alliance M&A)”을 통해 손을 잡았다. 500V는 1년에 50개 이상, 총 500개 벤처기업을 인수합병 하는 것이 목표다. 1주에 1개 꼴로 기업을 추가한다는 것.
그래서 회사명도 “500 Ventures Of Life & Tech(O2O 라이프 사이클에 기반 한 500개 벤처의 연합)”이라는 의미를 담아 정했다. 500V는 모바일 서비스 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제조 기업까지도 인수합병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모바일과 온·오프라인, 서비스업과 제조업, B2C와 B2B 등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의미의 O2O연합이다. 500V는 출범 첫해인 2014년 “2040세대 맞춤형 라이프 큐레이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가장 구매력이 왕성한 연령대인 20대에서 40대까지의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라이프 사이클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비즈니스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2040세대의 주요 관심영역인 결혼·출산·육아·교육·패션·여행·문화 분야의 버티컬 비즈니스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김충범 500V 대표는 “다양한 산업군의 온·오프·모바일 벤처기업들이 뭉쳐 경계를 허물고 상호 시너지를 도모하는 가운데 아시아 전체를 연결하는 거대한 O2O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아시아경제신문, 2015.2.10.).
3. 기업전략
1) 고객 다변화
터치스크린 패널 업체 모린스는 2014년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 희망 가격이 생각했던 수준의 절반에 그쳤다. 매각은 무산되었다. 이 회사는 과거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97%에 달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 방향에도 변화가 일면서 삼성전자가 보장해주던 수익이 사라졌다.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업체인 태산엘시디도 마찬가지이다. 삼성전자가 TFT-LCD 생산 물량을 중국으로 옮기면서 실적이 추락했다. 공개매각에 실패한 후 법원은 파산선고를 내렸다.
이렇게 삼성전자 같은 한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우 M&A 시장에서도 외면을 받는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 납품기업들이 M&A 시장에 나오면 원청업체로부터 외면 받았다고 보거나 기술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매각이 어렵다.
그리고 협력사들이 줄줄이 M&A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원청업체들은 복수의 협력사를 둔 탓에 다른 업체로 대체 가능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이는 매각 성사를 방해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어렵사리 새 인수자를 찾아도 다시 납품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인베스트조선, 2015.2.26. 편집). 고객이 몇 군데로 집중되는 것은 위험하다. 또한 매각에도 불리하기 때문에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2) 60년 간 미국 최대이익 기업
미국에서 최대 이익을 낸 기업들은 각 시대 흐름에 맞는 기업이었다. 그것이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1955년부터 2014년까지 60년간 시대별로 이익을 가장 많이 낸 10대 기업의 모습이다.
1950년대 10위 안에 들었던 기업들은 중공업, 화학, 자동차 등 업종에 속했다.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등 자동차 기업들이 1위를 다투는 가운데 엑슨모빌, 걸프오일 등 에너지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960년대에 업종이 바뀌었다. 일상생활에서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IBM이 10위 안에 들어왔다. 이후 25년 동안 IBM과 석유기업들이 선두였다.
1980년대 이후에는 세상의 변화가 컸다. 대규모 인수합병 바람을 타고 소비재 회사 필립모리스와 나비스코가 상위에 올랐다.
1990년대엔 정보기술 혁명이 시작되면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10위권에 올랐다.
2000년대 들어선 금융기업들의 시대였다. 에너지 기업인 엑슨모빌과 셰브론 60년간 변함없이 순이익 10위권 자리를 지켰다(한국경제, 2015.2.2.).
3) 독점과 경쟁
“경쟁은 실패자(loser)들의 것입니다. 보통 자본주의를 경쟁과 동의어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보기엔 ‘반의어’입니다. 모든 훌륭한 기업은 독점이란 점을 기억해야 해요.”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의 말이다.
그의 말은 기업과 경영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므로 정리해본다.
“아무도 시작하지 않은 기업이 가장 위대한 기업이다.…비즈니스의 역사에선 무엇이든 딱 한번만 일어난다. 앞으로 그 누구도 컴퓨터 운영체제를 만들어 제2의 빌 게이츠가 될 수는 없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독점기업 구글을 생각해보라. 필적할 만한 경쟁자가 없다. 창업자나 투자자 입장에서 추구할 것은 독점이지, 경쟁이 아니다. 수많은 경쟁자들이 참여하는 시장에선 실패할 수밖에 없다.
창업할 때는 독점 중심으로 생각하라. 창업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이 같은 일에 몰리는 데 안심하는 현상은 놀라운 일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일에 몰린다는 건 그것이 나쁜 아이디어란 사실을 입증한다.
창업할 때는 거대 시장보다는 작은 시장으로 시작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페이스 북은 하버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너무 작은 시장이라 비즈니스 계획으로는 훌륭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독점할 수 있었다.
큰 시장을 추구하면 어마어마한 경쟁에 내몰린다. 시장 규모보다 독점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무분별하게 시장과 유행을 따라가는 기업은 차별화가 어렵고 경쟁으로 인한 레드오션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사람들이 아직 알아채지 못한 사각지대가 있느냐, 그리고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을 볼 수 있느냐가 투자의 핵심이다.”(조선일보, 2015.2.24.).
4) 새로운 소재의 개발
철과 알루미늄을 합하면 무게는 가벼워지지만 잘 부러진다. 이런 문제점을 거꾸로 이용해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강력한 철강소재를 만드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스텍은 철과 알루미늄의 “금속간 화합물(inter-metallic compound)”을 이용해 강도와 연성이 뛰어나면서도 무게가 가벼운 철강(저 비중 강. low-density steel)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 성과를 활용하면 강도가 높으면서도 가벼운 철강 소재를 만들 수 있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는 알루미늄 합금과 같은 경량합금의 사용을 늘려왔다. 자동차 연비를 높이기 위해 비중은 낮으면서도 강도는 높은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하지만 비중을 줄이기 위해 철강 속에 알루미늄의 양을 늘리면 금속간 화합물이 생기고, 이로 인해 충격을 받으면 쉽게 부러지는 문제가 나타났다.
새로운 소재는 기존의 저 비중 강 소재에 비해 강도는 50% 이상 뛰어나고 연성도 좋아졌다. 특히 신소재는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티타늄과 비교하면 비강도(比强度)는 비슷하면서도 2배 이상 잘 늘어난다.
비강도는 강도를 그 합금의 비중으로 나눈 수치로서 어떤 합금이 얼마나 가벼우면서도 튼튼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게다가 이번에 개발된 소재는 가격이 티타늄의 10분의 1 이하여서 경제성도 갖췄다(중앙일보, 2015.2.5.).
출처: 김근수, 『M&A실전교과서』의 Update 편집
☞김근수 회계사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경영학사)
- 관광경영학 박사, 종교학 박사(수료)
- 글로벌컨설팅(회계사무실) 및 (주)글로벌M&A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