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맨유, 제라드 퇴장, 발로텔리 관중 <사진: SBS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리버풀FC 트위터>
'리버풀 맨유, 제라드 퇴장, 발로텔리 관중'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핫'한 더비 중 하나인 '북서부 더비(혹은 레즈 더비)'에서 캡틴 주연의 웃픈 장면들이 등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은 웃음이 절로 나왔겠지만 리버풀FC의 팬들은 당혹감에 빠져들었다.
지난 22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각)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맨유의 EPL 30라운드 '북서부 더비'는 맨유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리버풀은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천명했던 4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리버풀이 승점 54점으로 5위에 머문 채 6~7위와의 승점차가 1점으로 좁아진 반면 4위의 맨유(승점 59)는 3위 아스널과의 승점차를 1점으로 줄였다.
특히 리버풀은 투입 38초 만에 경기장으로 떠난 캡틴 제라드의 역대급 퇴장으로 인해 더욱 뼈아픈 패배를 맛봐야 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분위기 전환을 위해 필드로 들어온 제라드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에레라의 정강이를 밟는 행동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리버풀을 위기에 빠뜨렸다.
앞서 제라드가 빠진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던 리버풀의 로저스 감독은 전반 14분 마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게 되자 중원 싸움에 맞불을 놓기 위해 캡틴이란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마타의 태클에 흥분했던 제라드는 에레라의 거친 태클이 들어오자 분을 삭이지 못한 채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고 말았다.
오는 29일 안필드에서 고별 경기를 치르게 될 제라드는 생애 마지막 '북서부 더비'를 퇴장으로 스스로 망쳤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내가 동료들과 팬들을 실망하게 했기 때문에 내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왜 그런 반응이 나왔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수적 열세에 빠진 리버풀은 한 골을 더 내준 상황에서 쿠티뉴의 영리한 패를 받은 스터리지가 만회골을 넣으며 쫓아갔으나 선수들의 흥분 상태가 계속되면서 패배했다. 오히려 관중들이 선수를 자제시키는 장면이 나왔다.
후반 34분 발로텔리는 스몰링과 사이드 라인에서 경합을 벌이다 신경전을 펼쳤고, 흥분한 발로텔리가 스몰링의 발을 걸자 지켜보던 관중들이 발로텔리를 붙잡아 말리는 보기 드문 상황이 펼쳐졌다.
한편 리그 최대의 라이벌전에서 엉뚱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른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 가질 제라드가 고별 경기에서 다시금 팬들의 축복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