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
저도 위스키로 돌풍을 일으킨 골든블루가 지난해 3분기 동안에만 200여억 원의 매출액과 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웬만한 중견기업 부럽지 않은 영업실적을 거둬 이달말 신고하게 되는 법인세를 얼마나 낼지 주목된다.
이 회사는 다른 양주 수입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2년 연속 폭발적인 영업신장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골든블루는 지난 2003년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법인세를 한 푼도 납부한 실적이 없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골든블루의 경우 2014년 영업이익이 상당액 나더라도 법인세를 납부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가뜩이나 세수부족에 시달리는 국세청으로서는 속이 쓰릴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골든블루의 최근 영업실적을 보면 2013년 1분기~3분기까지 304억1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2014년 같은 기간에는 65.% 증가한 503억5400백만원을 달성했다. 2013년의 경우도 전년도 보다 매출이 560.9%나 늘어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실적만 보면 가파른 매출신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3년 3분기 83억6000만원이었던 매출액이 2014년 3분기에는 195억9700만원으로 134.4% 증가했다.
매출액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 또한 일반제조업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수준으로 뛰었다. 2013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2억55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5배에 가까운 489.2%나 증가했다.
3분기만의 영업이익도 6억3300만원에서 52억9400만원이 늘어 59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배에 가까운 836.3%나 증가한 실적이다.
이같은 성장세가 4분기까지 이어졌다면 골든블루의 2014년 전체 실적은 매출액 672억 원에 영업이익 1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4분기는 연말연시 수요가 포함되기 때문에 예상을 초과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골든블루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국내 수입된 위스키 물량은 2013년 1843만4000천리터(ℓ)에서 2014년에는 3.2% 증가한 1903만2000리터(ℓ)에 그쳤다. 금액 또한 1억8511만 달러에서 1억9407만 달러로 4.8%늘었다. 상대적으로 다른 회사들이 부진했음을 나타낸다.
이처럼 화려한 경영실적을 기록해도 정작 국고에 보탬이 되는 법인세는 내지 않아도 되는게 현실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그동안 쌓아둔 미처리 결손금이 334억 원이나 있어 앞으로도 몇년간 세금을 물지 않을 수 있다.
세무법인 관계자는 “세무당국이 기존 관행적 과세행정에서 탈피해 보다 적극적으로 세원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갖가지 이유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기업들을 정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계법인의 소속의 회계사 또한 “지난해 많은 기업들이 불황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반면 일부 업종의 경우 호황을 누린 경우도 있다”면서 “세무당국이 대기업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단속의 사각지대에 있는 중견 기업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