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1만명 중 삼성생명과 신한생명 등에 2000명 이상이 보험설계사(FC, FP)로 등록되어 세무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필자 또한 삼성생명에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다. 보험판매와 세무사업을 병행하면서 보험판매를 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다음과 같은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첫째, 사업자 재산구성의 다양성에 대한 측면에서 살펴보자.
최근 10년간 소비자의 보험 상품에 대한 인식에 큰 변화가 있었다. 현대사회로 갈수록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보험에 의존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에 따라 사업자(개인과 법인사업자)의 재산형태가 부동산, 예금, 보험, 특정금전신탁, 불특정금전신탁 등의 다양성을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세무사들은 보험영업을 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본인이 관리하고 있는 거래처의 재산형태의 다양성에 맞춰서 금융지식과 세법지식의 폭을 넓혀야 거래처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둘째, 불완전판매로부터 거래처의 보호 의무이다.
보험상품의 불완전판매로부터 거래처를 보호하기 위해선 정확한 보험 상품의 지식과 과세문제를 알아야 한다. 세무사들이 거래하는 업체 중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은 외부 보험설계사의 접촉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험설계사가 제안하는 자료 중 일정 부분은 잘못된 세법지식이거나 과대 포장된 조세컨설팅 내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인한 거래처의 피해가 발생할 소지가 매우 높다.
따라서 보험설계사의 접촉을 한 거래처에서 상담을 원하거나 보험설계사의 자료검토를 요구할 때는 객관적으로 당해 자료의 진위성을 판단해줘야 한다.
셋째, 준전문가의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조세컨설팅은 회계사나 보험회사의 전유물이고, 세무사는 단순한 기장업무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상당한 재산가들은 그들의 재산관리, 운용 및 조세컨설팅을 보험회사나 은행 등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재산가들이 제일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 증여플랜, 상속플랜, 가업승계플랜, 노후준비(퇴직금제도 정비 등) 등으로, 세무사의 고유영역인 조세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담당세무사와 상의하기보다는 보험설계사에 의존한다.
보험설계사 중 일부분은 준조세전문가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하고 있고,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마인드에 화려한 언변, 화려한 컨설팅보고서 및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깊은 매너로 중무장했다.
그는 시장에서 상당한 조세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이러한 현실은 엄밀히 생각해보면, 그동안 세무사들이 기장업무에만 신경 쓰고, 소비자들의 욕구를 외면한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통상 보험설계사가 고객과 미팅을 할 때는 단순한 보험 상품의 특성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세법상 절세효과를 강조하는 플랜을 많이 사용한다. 즉 보험료의 경비인정 여부, 퇴직금제도 정비를 통한 정관개정과 상법상 규정 및 상증법상 과세문제(증여플랜, 상속플랜, 가업승계플랜 등), 개인사업자의 법인전환, 자기주식거래 등 소비자의 니즈를 자극하면서 폭 넓은 지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눈에는 당해 보험설계사가 마치 금융전문가이면서 조세전문가인 것처럼 비쳐진다. 세무사들이 이런 부분을 계속 외면하고 방치해야 하는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자성하고 노력해야 할지 고민이다.
넷째, 기장업무에 컨설팅업무를 접목하는 경우이다.
경험상 상당수의 사업주는 세무사의 기장업무에 대해 만족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기장료 인상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반면, 본인만을 위한 조세컨설팅을 받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컨설팅수수료를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 분들 또한 많다. 따라서 세무사가 단순한 기장업무만을 고집할 경우에는 기장료의 현실화를 이루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
결국 세무사의 기장업무에 약간의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즉 컨설팅이란 단어에서 묻어나는 화려함이나 복잡함을 추구하지 말고, 실용적이고 쉬운 내용으로 지속적 반복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조세내용을 찾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매출이 급증하는 개인사업자가 먼저 세무사를 찾아와서 법인전환에 대해 상담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세무사사무실이 업체의 매출증가 사실을 부가세신고를 통하여 확인하여 먼저 사업주에게 연락하여 간단한 양식의 컨설팅보고서를 작성해서 법인전환의 필요성과 장점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기장료의 현실화를 실현하거나, 매출이 급증하는 법인사업자에게 임원퇴직금제도를 정비해줘서 대표이사의 실질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컨설팅보고서를 준비해서 일정금액의 컨설팅수수료를 청구하여 기장료의 현실화를 도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무사들이 거래하고 있는 기장업무 시장은 획일적이거나 동질적이지 않고, 다양성과 변화를 추구한다. 따라서 각 세무사님의 자질과 역량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개발하고 본인이 추구하는 시장을 찾는다면, 치킨게임(기장료의 할인경쟁)으로 얼룩진 세무사의 기장업무 시장에 다소 봄바람이 불지 않겠는가?
‘조세일보 기업지원센터’에서는 기업과 병·의원의 조세컨설팅을 하는 전문 세무사에게 필요한 고객 지향적 마인드 교육에 대하여 전문가가 지원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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