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추행 미군 입건 <사진: DB>
'여성 추행 미군 입건'
고등학교 동창과 함께 있던 여성을 추행한 주한미군 병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2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로 성남의 서울공항 내 K-16 소속 A(21) 일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일병은 지난 1일 오후 9시 1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친구와 함께 걷고 있던 박모(19·여) 씨를 강제로 끌어안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현장을 벗어나 20여분 뒤 경찰에 신고해 A 일병 등 일행 3명의 인상착의를 알렸고, 경찰은 미군이 주로 가는 술집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였다.
결국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쯤 현장에서 100m 정도 떨어진 호프집에서 일행들과 함께 태연히 술을 마시고 있던 A 일병을 검거했다.
미국 정부대표(군부대 관계자) 입회 아래 진행된 경찰조사에서 A 일병은 "안은 것은 맞지만 아는 여자로 착각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의 "아는 여성의 이름이나 연락처를 알려달라"라는 요구에 A 일병은 "모른다"고 답했다.
박 씨와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친구는 "A 일병이 갑자기 나타나 친구를 끌어안았고 내가 잡아당기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걸어갔다"며 "친구가 추행 당할 때 나머지 일행 2명은 뒤에서 영어로 '쟤네 영어 못 알아듣는다'라면서 비아냥댔고 욕설로 느껴지는 말까지 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A 일병은 사건이 벌어질 당시 술을 마시지 않았던 상태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귀가조치한 A 일병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