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불참, 金 "오고 싶어 하셨을 것"…文 "국가추념일 불참 아쉬워"
제주 4·3 사건에 대해 여야 대표는 '화해와 상생'을 강조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나란히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추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이날 추념식에 불참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옹호와 아쉬움으로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제주 4·3 사건에 대해 "용서와 화해, 상생으로 국가적 비극인 4·3을 승화시켜야 할 시점이 왔다"면서 "제주도민의 시각에서 재조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4·3 사건에 대한 재심 논란과 관련해선 "진상조사위원회에서 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추념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도 굉장히 오시고 싶어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4·3 희생자와 유족들께 마음 깊이 추모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4·3 희생자에 대한 추모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이후 두 번째 추념식을 했는데 추념식이 우리 역사의 화해와 상생, 국민통합의 계기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불참에 대해 "대통령께서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셨으면 화해와 상생, 국민통합이 더 살아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재임기간 (동안)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국가추념일로 지정도 된 만큼 박근혜 대통령꼐서 이번 추념식만큼은 참석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대통령께서 매년은 아니더라도 2년에 한번 정도씩은 참석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거듭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문 대표는 제주 4·3사건이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특별법 제정과 국가 책임 인정 등이 이뤄진 것을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4·3에 대한 더 철저한 진상규명, 정당한 평가, 명예회복, 보상, 유족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 4·3 평화공원 조성 마무리, 아직도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희생자들의 DNA 조사 이런 일들을 우리가 시작한 일인 만큼 우리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4·3 희생자에 대한 재심사 요구와 관련, "모처럼 이뤄진 화해와 상생을 깨트리는 잘못된 문제제기라고 생각하고, 4.3특별법에 근거도 없는 일"이라며 "우리 새정치연합은 그런 움직임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제주 4·3희생자 추념식 불참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