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주말, 한 젊은 국세공무원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료 국세공무원들의 안타까운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새벽, 서울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개인납세1과)에서 근무하던 이 모 조사관(8급)이 잠을 자던 도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게 된다지만, 34세의 젊은 나이에 아직 꿈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그의 죽음은 주변 동료들에게 큰 안타까움을 전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고인(故人)이 결혼을 한 지 2년 남짓한 신혼이었다는 사연에 눈시울을 더욱 붉게 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고인의 부인 또한 국세공무원으로 현재 서울청 산하 모 세무서에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료 국세공무원이자 평생의 반려자로서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백년가약을 맺은 지 불과 2년만에 하늘의 심술에 남편이 먼저 곁을 떠났으니 남은 부인의 심정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으로 여겨집니다.
고인의 주변 동료들은 한결같이 고인을 '열심히 일하고 예의도 바른 사람'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부서 막내 직원으로 선배 국세공무원들의 각종 주문에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척척 해내던 그런 착하고 열정있는 사람이었다고 말합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도봉세무서에 근무하던 나 모 사무관도 돌연 세상을 떠나,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대장암 투병을 해 왔던 고인은 얼마 전 암이 재발하면서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고 하네요.
마지막 순간까지 국세공무원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사무실에 출근해 일을 할 정도로 불꽃을 태우는 모습에 남은 동료 국세공무원들에게 진한 인상을 주고 떠났다고 합니다.
평소 시(詩)를 좋아해 시인으로 등단까지 했던 인물이었다는 전언입니다.
그의 동료 국세공무원은 "전에도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데 매우 좋은 선배 국세공무원이었다"며 "수 년 전 대장암 수술을 받았는데 지난해 장 협착증까지 겹쳐 무척 힘들어했었다"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