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정치공세"…정의당 "文결단 평가할 만, 김무성 답해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일 자원외교 국정조사와 관련, "저도 (증인 출석으로) 나갈테니 이명박 전 대통령도 나오시라"고 압박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날 인천 서구 강화을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의 발언을 전해 듣고 "감사원이 밝힌 내용 외에 새로 밝힐 것이 있다면 근거를 제시하라"며 "국조를 연장시키기 위한 의도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증인 채택하는 문제는 국조특위에서 결정할 것이지 김무성 대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직시하라"고 꼬집었다.
자원외교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야당의 요구로 국조를 시작했는데 새로운 한건을 터트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 무렵에 문재인 대표가 자신이 출석할테니 전직 대통령이 나오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권 의원은 "증인은 해외자원개발의 계획을 수립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거나 소위 야당이 실패사업이라고 규정한 사업에 대해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이 있는 사람만 증인으로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이명박 정부 소위 5인방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황이나 증거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채 정치적 비중이 크다는 이유로, 전 정부의 주요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직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은 레벨이나 체급이 같은 분이 아니다"며 "때문에 문재인 대표가 증인으로 나오려면 혼자 나오면 되지 야당 대표가 쩨쩨하게 조건부로 하는 건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권 의원은 "야당 간사 노영민 의원에게도 문 대표가 나와도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증인으로 출석시킬 수 없다고 수차례 밝혔다"며 "야당은 이 전 대통령 출석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발표한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 4월 재보선에서 야당의 분열상을 감추기 위한 정치적 술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자원외교 국조 증인출석으로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자원외교를 총괄한 이상득 전 의원,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었던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부 장관 등을 요구하고 있는 정의당은 문 대표의 제안을 높이 평가했다.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논평에서 "정의당은 혈세탕진 자원외교 진상규명과 여야를 막론한 증인채택을 요구했다"며 "문 대표의 결단은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과 김무성 대표는 답해야 한다"며 "국조 내내 진실규명은커녕 MB정부의 방탄 대변인 노릇만 해 국민 분노는 극에 달했다. 다시 말도 안 되는 핑계와 변명으로 이 전 대통령 등 5인방 출석을 거부한다면 부실외교의 공범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 대변인은 "국조 파행에 대한 모든 책임은 고스란히 새누리당이 져야할 것"이라며 "혈세탕진은 현재진행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을 향해 "교섭단체 양당 지도부는 국조 기간 연장과 증인채택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새누리당 지도부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