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하나·신한·수협·농협 등 5개 은행에 80% 집중
지난해 국내은행의 프리워크아웃 지원실적이 제도시행 첫 해인 2013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에 실적이 집중됐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지난해 7209건, 8872억원의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해 채무상환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전년보다 2907건, 1509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은 2013년 도입된 프리워크아웃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했고, 은행들도 소규모 개인사업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원 방식별로는 만기연장이 전체 프리워크아웃 지원실적의 72.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자감면이 16.7%, 이자유예 8.0%, 분할상환이 2.8%로 뒤를 이었다.
만기연장과 이자감면, 분할상환은 각각 전년보다 1425억원과 250억원, 80억원이 늘었지만 이자유예만 150억원이 줄었다.
만기연장 방식이 많은 데는 차주가 담보물을 처분하지 않아도 상환부담을 덜 수 있는데다 은행 입장으로서도 이자감면에 비해 손실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현재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시행 중인 은행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씨티은행, 국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등 17곳이다.
그러나 이들 은행 중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 수협은행, 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전체 프리워크아웃 실적의 79.9%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자율에 맡기다 보니 은행별 편차가 큰 것 같다"며 "특히 일부 은행들은 내규 상 프리워크아웃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리워크아웃 지원을 어렵게 하는 제도상 미비 사항을 개선하도록 유도하고,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사업자가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아울러 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 대출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개인사업자는 연체기간이 3개월을 넘기기 전에 거래은행에 프리워크아웃 지원이 가능한 지 여부를 상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