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대국민 서비스의 '핵' 수출입기업지원센터

'관세청'이나 '세관'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공항이나 항구에서 밀수 단속을 하는 모습? 아니면 마약 단속을 하는 모습?

관세의 부과·감면·징수, 수출입품의 통관 및 밀수 단속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관세청의 업무는 실제 보통의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특히 한·중 FTA 등 본격적인 자유무역 시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청은 수렁에 빠진 한국 경제를 뭍으로 끌어 올릴 막중한 역할까지 짊어지게 됐다.

이 같은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관세청의 행보를 살펴보면 '경제활성화'에 조직 역량을 집결하고 있는 모습이다.

관세청의 경제활성화에 대한 의지는 조직의 신설로 이어졌고, 관세청은 그 첫 단계로 지난 1월 6일 서울·부산·인천본부세관에 '수출입기업지원센터'를 신설했다.

말 그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기업들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신설된 수출입기업지원센터는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원재료 수입→제조→수출→해외통관'까지의 전 과정에서 기업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조세일보(www.joaeilbo.com)는 관세청이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는데 톡톡한 공을 세우고 있는 서울세관 수출입기업지원센터 직원들과 함께 충남 부여를 방문, 이들이 국내 수출입기업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 "찾아가는 서비스, 세상 참 좋아졌다" =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7일 오후 12시, 서울세관 수출입기업지원센터 직원 4명과 공익관세사 1명은 백제문화의 고귀함을 품고 있는 도시 충청남도 부여로 향했다.

김수출협의회 정기총회가 열리는 백제문화단지를 찾아 직접 수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교육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얼마 후 서울을 벗어나자 빗방울은 점차 잦아들었고, 직원들의 마음을 아는 지 부여는 맑은 하늘로 직원들을 반겼다.

백제문화단지 도착해 '찾아가는 YES FTA 센터'라는 개조 버스를 주차장에 정차해 둔 직원들은 김수출협의회 정기총회장으로 발길을 서둘렀다.

정기총회가 조금 길어지는 바람에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직원들은 대기 중에도 교육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김수출입협의회 정기총회가 끝나고 김지현 서울세관 수출입기업센터장은 교육에 앞서 센터의 역할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FTA, AEO, 통관애로 등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지원센터를 활용해 달라는 간단한 당부의 말이었다.

이어 서울세관 수출입기업지원센터 정민숙 계장의 본격적인 교육이 실시됐다. 정기총회가 끝났음에도 단 한명의 이탈자가 없었다.

1시간이 넘는 교육시간에도 김수출업체 대표들은 흐트러짐 없이 정 계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업체 대표들의 관심에 신이 났는지 정 계장도 열정적인 모습으로 준비해온 자료를 하나도 빠짐없이 설명했다.

원산지 검증 개요, 검증절차 및 검증 포인트, 협정별 주요 검증사례, 수출업자 주요내용 등을 설명한 정 계장은 특히 김수출업체에 맞는 '맞춤형' 교육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정 계장은 "FTA는 무역을 하기 위해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렸다"라며 "기업입장에서는 FTA를 단순한 통관문제로 보지 말고 무역 리스크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와 함께 협정문과 법령에 규정된 수출자, 수입자의 의무를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제도가 수시로 바뀌고 하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교육이 끝난 뒤 질문도 쏟아졌다. 상담 시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상담 버스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질문은 계속됐다.

찾아가는 YES FTA 센터 상담 버스를 본 김수출협회 관계자들은 연신 "멋있다", "잘해 놨다"라는 말을 터뜨렸다.

버스에 오른 관계자들은 상담 버스 내부를 살펴보며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상담하고 버스 한켠에 마련된 무료배포 책자를 챙기기도 했다. 

김수출협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관세청의 문턱이 높았는데 이제 찾아가는 서비스를 한다. 세상 참 좋아졌다"며 "교육내용도 알차 정기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업체들의 가려움을 긁어주는 관세청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 6시반경 모든 상담을 마친 센터 직원들은 이번에는 특히 업체 관계자들의 반응이 좋아 큰 만족감을 느낀다며 얼굴에 웃을 꽃을 가득 피운 채 서울로 발길을 돌렸다.

□ "수출입기업지원센터 많이 활용해 주세요" = 서울세관 수출입기업지원센터 직원들은 전체적으로 열정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물론 신설 조직이다 보니 어떤 업체가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 지 상세히 파악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관세청 안팎에선 사례와 노하우가 축척되면 우리 수출기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들이 어떤 부분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야 낭비를 안 하는데 초반에 그런 부분을 파악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고 찾아가는 서비스이다 보니 장거리 출장이 잦아 나름 고충이 있다는 것이 센터 직원들의 설명.

김지현 센터장은 "어려움도 물론 있지만 컨설팅 사각지대에 놓인 곳을 직접 찾아가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며 "최근에는 농업기술센터와 협조해 포천에서 농수산 식품 업체 중심으로 모아서 컨설팅을 실시했다. 포천은 당연히 서울보다 정보를 얻을 곳이 없다. 컨설팅 사각지대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한다는 센터의 취지에 맞아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체들로부터 몰랐던 부분을 알게 돼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면서 "아울러 통관애로 접수가 많이 되는데 품목분류 문제를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의견 전달해 우리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사례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한편, 김 센터장은 한·중 FTA와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FTA 활용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업 맞춤형 상담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과의 FTA가 발효되면 전체 무역에서 중국과의 무역 비중이 60%를 넘어서게 된다"며 "수출기업의 경우 FTA를 활용하지 않으면 수출 경쟁력 측면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FTA라는 것이 사실 관세감면 절차를 잘 활용하는 것인데 최종 확인을 해줄 수 있는 곳이 세관"이라며 "그런 문제 해결을 위해 수출입기업지원센터가 만들어 졌으니 활용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기업들에게 어려운 점 있으면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맞춤형으로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