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0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나라의 부채 관리가 개선됐고, 세계 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취약성이 줄어든 점 등을 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은 앞으로 6∼24개월 사이에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앞서 2012년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한 후 4개월 만에 등급을 A1에서 Aa3로 높인 바 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 상향 전망에 대해 한국 정부의 공공기관 발행채권 관리 개선과 글로벌 시장 격변에 대한 취약성 축소, 재정 긴축에 대한 양호한 성과를 꼽았다. 한국 정부가 공기업 부채관리계획을 보다 효과적으로 시행한다면 GDP대비 공기업부채가 2013년 36.6%에서 2017년 30%이하로 감소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또한 무디스는 정부의 거시건전성 조치 등으로 은행·기업의 대외 취약성이 크게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2008년 9월 1900억달러까지 올라갔던 은행·기업의 단기외채는 지난해말 115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특히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변동금리대출 축소 등으로 적절히 대응하고 있으며, 충분히 관리가능한 수준이므로 은행권의 즉각적 리스크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편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무디스에 앞서 지난해 9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무디스의 전망 상향은 그간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공공, 재정, 대외부문 등 구조개혁 노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하면서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따라 우리 경제의 체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함으로써 대외여건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경제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