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본격 수사 착수 "수사대상 범위 제한 없어"
검찰이 13일 '성완종 리스트' 메모지에 적힌 글씨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직접 쓴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경남기업 의혹 관련 특별수사팀(단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날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 센터에 필적 감정을 의뢰한 결과 메모에 적힌 글씨가 성 전 회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수사의 대상과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메모에 적힌 8명 중 공소시효 문제를 파악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문 팀장은 "수사팀으로서는 이 사건의 중요성과 이 사건이 갖는 파장이 너무 크고 중대해서 좌고우면할 여지가 없다"며 "다른 부분은 생각하기 어렵고, 오로지 수사 하나만 보고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에 임하는 저를 포함해 모두 다 어려운 수사를 맡게된 것에 대해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모였다"며 "수사팀 전원은 국민적 의혹이 집중된 이 사건에 대해서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일체의 예외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특별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장검사와 검사 6명, 기존 경남기업 건을 수사하던 특수1부 검사 1명을 포함한 평검사 7명, 수사관 10여명 등으로 구성됐다.
◈ '성완종 리스트' 8인, "검찰조사, 당당히 응할 것"
'성완종 리스트'가 정치권을 핵폭탄급으로 강타하면서 리스트 명단에 있는 8명의 인사들이 이를 부인하면서도 검찰 조사에 대해서는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검찰 소환 요청이 있으면 응하겠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의 질문에 "당연하다"며 "총리를 포함해 누구도 수사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기춘,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당당히 검찰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너무나 억울하고 황당무계한 일이기 때문에 진상 규명을 위한 여러 가지 당국의 노력이 있으면 당당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고 허 전 실장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내 협조가 필요하면 나는 주저할 것 없이 아주 성실하게 성의를 갖고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당시 조직 총괄본부장이던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도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검찰이 수사한다면 당연히 응하겠다"면서 "검찰이 빨리 조사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서병수 부산시장도 "검찰 수사에 한 점 의혹 없이 당당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 역시 "검찰 수사 받을 일이 있다면 받겠다"며 "지금 논란이 사실인지 허위인지, 또 불법인지 합법인지는 수사 과정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