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에 명시된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단 한푼도 받지 않았다"며 "검찰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성완종 인터뷰서 "2013년 재보선 때 이완구에 3000만원 건네"
야당은 14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지난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3000만원을 건넸다는 경향신문의 보도와 관련해 이완구 총리를 향해 "국무총리직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날 경향신문이 1면에 보도한 내용을 언급하며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완구 총리는 성 전 의원에게 "단 한 푼도 받은 게 없다"고 밝혔는데 바로 탄로 날 거짓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완구 총리는 어제 '책임질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용의 정도가 아니라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 만큼 이제 그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민들 앞에서 하루도 안 돼 드러날 거짓말을 해놓고 또다시 발뺌하며 책임을 모면하려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인사청문회에서부터 밥 먹듯이 거짓말을 해온 이완구 총리의 말을 이제 누가 더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이완구 총리는 더 이상 거짓말로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총리직에서 사퇴해야한다"고 총리직 사퇴를 압박했다.
또 검찰을 향해서도 "검찰은 이완구 총리에 대해 당장 수사에 착수해야 하며, 성 전 의원에게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홍준표 지사도 즉각 소환 수사해야 한다"며 "지금 수사를 머뭇댄다면 검찰마저 국민의 불신을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하고 좌고우면하지 말고 수사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전대미문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가 터졌는데 대통령께서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해외 순방을 가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무총리와 자신의 역대 비서실장 모두가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하는 마당에 해외에 나가는 것을 서두를 이유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세월호 1주기에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 국민적 우려와 논란이 있고, 대통령 측근 비리로 나라가 난리가 난 때에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겠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께 순방일정을 연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국회 논평에서 이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보도를 언급하며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본 의원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의 추궁에도 "한 푼도 받은 바 없다"고 끝까지 발뺌하던 이완구 총리의 거짓말이 고스란히 들통 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성완종 전 회장의 인터뷰가 공개됨에 따라 어제 본 의원의 '총리 본인도 예외 없이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서는 고위공직자를 최우선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질의에 "네, 윗물이 맑아야 합니다"라던 총리의 답변이 매우 궁색해졌다"며 "이 총리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완구 총리는 본인 스스로 약속했듯이 즉시 총리직을 내려놓고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사퇴를 압박했다.
이어 "또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도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 없이' 대처하겠다던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인사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마당에, 국민 앞에 온전히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특검을 수용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