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당사자인 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재오 "이 총리 사퇴"…김용태 "朴대통령, 비서실장-민정수석 직무정지 촉구"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의혹이 연일 터지자 야당의 '사퇴론'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특검'에 이은 '사퇴' 주장이 나오고 있다.
15일 경향신문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월 재보선 당시 이 총리의 부여 선거 사무소에서 3000만원이 들어있는 비타500 한 박스를 건넸다는 진술을 보도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 총리의 사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중진인 이재오 의원과 재선의 김용태 의원이 공식적으로 이 총리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하는 등 내부에서 사퇴론이 나오고 있어 향후 당 입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 관련 특검에 대해 "특검을 피할 이유가 없고, 피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검찰은 명운을 걸고 이른 시일 내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진실을 밝혀달라. 검찰수사로도 의혹 해소가 안 되면 먼저 나서 특검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야당의 이 총리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퇴 주장에 대해서는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무총리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는 야당의 요구는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에 4선 중진인 이재오 의원은 이 총리를 향해 "국정의 막중한 책임이 있는 총리가 부패에 연루돼 있다"며 이완구 국무총리는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있는 사람은 검찰이 수사를 하겠지만, 총리는 당장 국정과 직결된다"며 "대통령이 내일 미국으로 출국하면 직무대행 할 사람이 총리인데, 대통령 직무를 볼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 여부는 검찰에서 밝히면 된다"며 "당이 최고위원회에서 결정을 못하면, 의원총회를 열든 원내위원장 회의를 하든 당 의결을 거쳐 이번에야말로 부패문제를 '무관용'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날 이 총리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걸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총리가 목숨을 걸겠다는 것은 국민에게 위협적인 발언이고, 당과 검찰에 대한 협박이다"며 "목숨 걸 일은 거기 있는 게 아니다.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하는 데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재선의 김용태 의원 역시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이 총리 사퇴와 검찰의 독립 수사를 위해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무정지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에도 이 같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완구 국무총리는 명백한 진실규명을 위해 국무총리직을 즉각 사퇴해야한다"면서 "(또한) 박 대통령은 검찰의 완벽한 독립조사를 위해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의 직무를 즉각 정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무총리 자리가 국정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만 국민의 믿음을 다시 세우는 것보다 못하다. 검찰이 명백히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이 총리가 결단해주길 바란다"며 검찰을 향해서도 "사태해결의 유일한 길은 검찰이 관련 모든 의혹을 파헤쳐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이 일은 검찰의 명운뿐 아니라 박근혜정부, 나아가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