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해안서 난민선 전복, 28명 생존…"950명 탑승했다" 증언 나와

'리비아 해안서 난민선 전복'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다 지중해 해안에서 전복된 난만선에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950명 정도의 인원이 탑승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구조된 인원이 수십명에 불과해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9일(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 검찰은 사고를 당한 난민선에 탑승했다 구조된 생존자를 조사한 결과 총 승선인원이 950명에 달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국적의 이 생존자는 "승객 가운데 300명은 밀입국 업자들에 의해 갑판 아래 짐칸에 갇혀있었다"며 "여성 200명, 어린이가 50명 가까이 포함됐었다"고 증언했다.

앞서 해외 언론들은 18일 이탈리아령 섬인 람페두사와 리비아 사이 지중해에서 전복된 난민선에 500~700명 정도가 탑승했던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난민선 구조작업에 18척의 선박을 투입했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는 28명이고 수습된 시신은 24구로 알려졌다.

구조 작업에 나선 이탈리아 해상구조대는 사고 당시 구조작업을 위해 접근하던 포르투갈 상선을 보고 난민선 승객들이 한 쪽으로 몰리면서 배가 전복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이 잠수부를 투입하기에는 지나치게 깊어 최종 사망자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제이주기구(IOM)의 조엘 밀먼 대변인은 "현재 지중해 수온이 낮은 편이 아니라 추가 생존자가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