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은 하위기업 큰 폭 증가… '주가 따로 실적 따로'
코스닥 지수가 71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이 전체 코스닥 상장사 순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해 순이익의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 증가폭보다 하위 기업들의 증가폭이 훨씬 커 주가와 실적이 따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
22일 CEO스코어가 2012년 말부터 지난 17일까지 코스닥시장 1061개 상장사의 시총과 실적 추이를 조사한 결과 코스닥 시장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시총은 37조3000억원에서 57조5000억원으로 54% 증가했다.
나머지 961개 기업의 시총은 69조8000억원에서 132조4000억원으로 89.6%나 늘었다. 100대 기업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이 때문에 코스닥 시장에서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이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지난 17일 기준 30.3%로 2012년에 비해 4.5%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부분은 100대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아 주가와는 다른 방향성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100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익, 순이익은 각각 48.3%와 50.2%, 71.8%를 차지하고 있다. 상위 10% 기업들이 전체 순이익의 71%를 가져간 것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영업익이나 순이익 등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미래 성장성이나 테마, 풍문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코스닥 상위 100대 기업의 업종을 보면 핸드셋과 자동차 부품 업종이 각각 15곳과 14곳으로 30%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건설(7곳)과 식품(6곳), 반도체 장비(5곳), 인터넷·카탈로그소매(5곳) 순으로 100대 기업에 속하는 종목이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