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점포 ROA 0.76%, 국내은행 두 배 넘어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14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 지표 평가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6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2.7%(2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6조2000억원의 10.6% 수준으로, 해외점포 총 자산(873억3000만달러)이 국내은행 총자산의 4.7%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국내은행보다 해외점포 수익성이 더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점포의 총자산수익률(ROA)은 0.76%로 전년보다 0.12%포인트 늘었고 국내은행의 ROA와 비교해도 0.4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익구성을 보면 이자이익이 13억6400만달러로 전년보다 12.6%(1억5000만달러)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3억8500만달러로 6.2%(2000만달러)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국내은행의 진출이 활발한 중국과 홍콩, 일본, 싱가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 순이익은 4억2400만달러로 전체 순이익의 67.4%에 달했다.
그러나 해외점포의 자산건전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로 2013년 말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별 현지화지표 평가는 상반기와 같이 2등급을 유지했다. 하지만 현지고객비율과 현지직원비율, 현지운용비율은 한 단계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산업은행이 2등급이었고, 외환은행과 국민은행, 기업은행은 3등급이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모두 162개로 2013년보다 10개 증가했다. 14개 점포가 신설됐고, 4개 점포가 폐쇄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규제개선과 현지감독당국과의 협력강화를 통해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해외 영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는 은행이 충실히 관리해 나가도록 해외점포에 대한 건전성 감독과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점포 현지화 유도를 위해 현지화 평가제도의 실효성 제고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