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김용진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8일 "신(新) 수익원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회사 해외진출 현장간담회에서 "저성장·저금리로 경제패러다임이 바뀜에 따라 더 이상 국내 시장만으로는 금융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동남아 신흥국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국제화 수준이 미미해 Profit center(이익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이익책임단위)로서의 기능은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이 1.82%, 우리은행 5.97%, 외환은행 15.06% 수준으로, JP모건(29.1%)이나 일본의 미즈호(44%)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해외점포 수익 비중도 은행과 증권이 각각 7.82%와 4.84%에 불과했지만 생보사와 손보사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임종룡 위원장 또 "정부는 금융회사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전수 조사해 필요성을 원점에서 재검토 중에 있다"며 업계가 겪고 있는 애로사항과 현지 진입장벽 문제 등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회사형 공모펀드, 자회사 등의 범위에서 제외 ▲주재사무소 신고절차 간소화 ▲은행혁신성 평가기준 개선 ▲현지법인과 지점 등 국외점포 근무기간 기준 완화 등을 요구했다.
이에 금융위는 회사형 공모펀드는 소유 목적 회사가 아닌 투자기구에 불과하므로 자회사 범위에서 제외하기로 하고, 주재사무소 신고절차 역시 금융위 승인에서 신고로 간소화하기로 했다.
또 초국적화지수와 현지고객 비율 등 계량지표로 획일적으로 적용해 은행의 해외사업 자율성에 제약이 되고 있는 현지화 평가에 대해서는 계량지표 항목 비중을 줄이고 글로벌 업무 역량 평가 등 정성평가 비중을 확대한다.
아울러 동일 점포 내에서 3년 이상 근무를 제한해 해외전문인력 양성이 어렵다는 금융사들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2013년 11월 해외점포에 대해서는 장기근속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는 만큼 금융사들이 착오가 없도록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국제협력관, 글로벌금융과장, 금융제도팀장, 금융중심지지원부센터장, 해외금융협력 지원센터장 등이 참석했고, 공공금융기관 중에서는 KCB와 NICE, 금융결제원,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민간 금융사 중에서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삼성생명, 동부화재, LIG손보,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실무자들이 참여해 업계 현황과 애로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