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조용근 前 세무사회장 출마의 변

지난 열흘 전부터 전국의 회원들이 세무사회가 너무 시끄럽다며 왜 이렇게 나몰라라 하느냐는 이야기를 해왔다.

정구정 현 세무사회장이 전반기 2년은 잘했지만 3선을 하면서부터 잡음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정 회장을 후임자로서 아끼고 있으며, 일을 참 잘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세무사회직이라는 것은 봉사직이며, 권한을 위해 장기집권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만나는 회원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구에 있는 모 후배를 만나보니 "회장님, 이러다간 큰일나겠다"고 말했다.

내가 회장직을 할 때만 해도 그런대로 잘됐다고 본다. 지금도 잘되고 있지만 예전에 정상이던 것이 지금은 비정상이 된 듯 하다. 완전히 잘못돼서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사실 세무사회장은 최대 4년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다음달에 있을 선거에 뛰어든다면 내 스스로 규정을 위반한 사람이 된다.

그래서 열흘 전부터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후배, 동료들의 눈물어린 호소를 거역했다가는 죽을때까지 후회할 것 같아서 이렇게 소신껏 출마하게 됐다.

사실 지금 형국은 게임이 안된다. 기존 후보들은 6~70m 앞으로 나가있는 상황에서 나는 이제 출발하는 것이다.

다른 말은 필요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해보겠다.

이게 회원들의 요청에 대한 수락의 뜻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세무사회가 반듯하게 원상복구가 됐으면 한다.

나는 국세청 말단 출신이다. 1966년도에 세무공무원을 시작해 국세청 50주기의 산 증인으로서 언론사에 연재도 하고 있다.

연재한 것에 보면 내가 감사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가 나온다. 첫째, 국세청 말단출신으로 공무원이 된 것 둘째, 1982년도에 19기 세무사시험에 합격한 것 셋째, 세무사회장을 하면서 열심히 했다는 이유로 회원들이 무투표 당선시켜준 것이다.

세무사회장 당시 전혀 사심이 없었다. 그 때 했던 스타일대로 한번 과감히 해보겠다.

이기고 지고, 당선되고 안되고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선거에 뛰어드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며칠 전 세무사회 부회장에게 최근 세무사회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해 문자를 보냈었다.

하지만 여태껏 답장이 없다. 그게 굉장히 서운하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고향 후배인 백운찬 전 관세청장, 6급 세무공무원 생활을 함께했던 이창규 전 서울지방세무사회장, 함께 동료로 일했던 손윤 역삼지역세무사회장과 경쟁해야 한다.

특히 백운찬 전 청장은 굉장히 유능하고 사랑하는 후배이며, 내가 회장이 되면 전 회원의 추천을 받아 그의 국회의원 출마를 추천하고싶은 생각이 있다.

나는 그들을 굉장히 격려해주고 싶다. 나는 그들에 대한 비방이나 폄하, 유언비어는 일체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나에게 그렇게 한다면 3,4배 응징할 생각이다. 나도 그동안 공익활동을 하면서 많은 인맥을 쌓았다. 일생일대를 두고 용서하지 않겠다.

나는 한길TIS 주가가 떨어질 때 주식을 매도했다는 음해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어떤 공직의 하마평에 오른 일이 있다. 이 때 기관으로부터 가진 주식이 있으면 팔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친한 후배에게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정가에 매도를 했다. 하지만 2달 뒤 공직에 낙마했고, 이 주식을 그대로 환원했다.

나는 현재 1억2000만원 가량의 한길TIS 주식을 가지고 있다. 개인주주로서 최대이며 2%를 소유하고 있다.

정구정 회장을 정말 좋아하지만 이 이야기로 비방을 한다면 그들을 위해서 말하건데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세무사회는 11000여명 회원들의 것이다. 이번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3선을 하게 돼 범법자가 됐으니 회원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진심으로 얘기하건데 사심은 없다.

흔히들 야구 경기에서 구원투수라는 이야기를 한다. 세무사회라는 팀이 패망 직전에 있을 때 원포인트 투수 역할을 하고 싶다.

그게 출마의 변이다.

회원 여러분께서 어떤 길을 택하시던지, 당선되던지 안되던지 중요하지 않다. 비록 선거에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세무사회가 예전으로 돌아갔다고 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후보자들에게 토론을 제안하고 싶다. 토론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토론하자는 것이다. 아주 건전한 의미의 세무사회의 미래를 위한 토론을 할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