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의 조심스러운 행보…기준금리 1.75%로 동결

한은, 1.75% 금리 동결··· "경제지표 추가 확인 필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2개월째 동결했다. 국내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제지표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새어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한데다, 부양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금리인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암흑기를 벗어난 증권업계는 오랜만에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현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의 올 1분기 실적은 지난 한 해 실적을 뛰어 넘었다.

주식 거래, 채권 운용 실적, ELS 등 상품 판매 급증이 증권사의 수익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NH투자증권 등의 실적도 좋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카드업계에서는 보안문제가 화두가 됐다. 여신금융협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의 연장선상에서 IC거래와 신용카드 정보 암호화 등을 골자로 하는 단말기 등록·관리 방안을 제정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에 MS카드의 불법복제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맹점에서는 신용판매 승인 시 IC카드를 우선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 한은, 기준금리 1.75%로 2개월 연속 동결

한국은행은 15일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개월 연속 동결이다.

국내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제지표의 추가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 발표 전부터 이미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1분기 기업들의 성장률이 호조되고 있어 당장 추가 인하가 필요하지 않고, 또 최근 주식과 부동산 시장 활기, 국제유가 상승을 동결의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여전히 금리 추가하락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기개선 흐름이 확고하지 못하고 미국과 중국의 성장 둔화 등 대외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1%로 하향 조정한데다 다른 국내·외 기관들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수단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증권사 1분기 '함박웃음'…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실적 뛰어넘어

최근 4~5년 동안 지속된 2000선 박스권 장세에 보릿고개를 맞았던 증권사들이 오랜만의 호실적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4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4478억원으로 작년 1분기 1625억원의 2.7배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개사의 작년 한 해 영업이익 6218억원의 72% 수준이다.

현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44억원, 867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5870.7%, 1679.2% 증가했다. 현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 397억원의 2.6배나 됐다. 메리츠종금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4% 증가한 888억원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은 이번 1분기에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425억원과 112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2.4%, 83.3% 증가했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을 전분기 대비 165억원(1552%) 상승한 175억원을 달성했고, 유안타증권은 실적이 지난 2013년 ‘동양사태’ 이후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다 올 1분기 292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흑자전환하며 그 사슬을 끊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증권사들의 이익 전망치도 높게 형성됐다.

NH투자증권도 작년 한 해와 맞먹는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이번 1분기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증권을 핵심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도 올해 1분기에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됐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4.04 %, 37.11% 증가한 363억원과 695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고 대신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도 작년 연간 수준인 400억원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의 수익 개선은 증권시장 호조와 채권 운용 수익 급증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 올해 1분기 주식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7000억원으로 2012년 1분기 5조900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또 1%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아 시중 자금이 은행·보험권을 이탈해 주가연계증권(ELS) 등 증권사 상품으로 유입돼 사별로 상품 운용 수익도 많게는 수백억원 단위로 늘어난 것도 증권사 실적을 올리는데 한 몫 했다.

4월에 코스피 랠리로 거래량이 급증한 만큼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카드업계 ‘보안문제’ 화두··· 7월부터 IC카드 위주의 신용카드 단말기 설치

여신금융협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의 연장선상에서 IC거래와 신용카드 정보 암호화 등을 골자로 하는 단말기 등록·관리 방안을 제정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에 MS카드의 불법복제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맹점에서는 신용판매 승인 시 IC카드를 우선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단, 법 시행 전 가맹점에 설치돼 카드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단말기의 경우 3년 동안의 유예기간이 부여된다.

협회에서는 미인증 단말기 유통방지를 통한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기준 적용 여부가 확인된 단말기를 시스템에 등록할 방침이다.
 
미등록 단말기를 설치할 경우 VAN사와 가맹점에는 과징금 등을 부과하거나 가맹점 가입이 제한되며, MS신용카드 소지 회원은 해당 카드사로 문의해 IC·MS겸용카드로 전환, 발급받아야 한다.

오는 7월 21일 이후 신용카드 단말기를 신규로 설치하거나 교체하는 가맹점은 해당 VAN사와 VAN대리점에 문의하고, 여신협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단말기의 기술기준 충족·등록 여부를 확인한 뒤 IC카드 거래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이번 단말기 기술기준 확정·등록·관리 방안 마련 추진 등으로 개인정보 보호와 신용카드 결제의 안전성이 강화되고 IC단말기 전환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