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을 맞은 18일 여야는 전두환 정권 시절 희생당한 광주시민들의 명복과 유가족을 위로하며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여야 모두 전날(17일) 5·18 전야제 행사에서 광주시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전야제 행사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일부 시민들은 항의하며 물세례를 퍼부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광주 금남로 거리 행진에서 '사퇴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고귀한 아픔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새누리당은 진정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겠다"며 "자유와 정의가 살아있고 모든 국민이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 행복 추구, 기본적 인권을 누리는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 원내대표는 전야제 행사에서 김 대표가 물세례를 받고 30분 만에 발길을 돌린 것에 대해 "시민들이 다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부득이 자진해서 그 자리를 떠났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5·18 광주 정신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킴과 동시에 국민의 통합과 치유에 있다고 보고 진정성이 통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 역시 이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의 물세례에 대해 "전체 광주시민의 뜻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일찍 자리를 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 구(舊)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5·18의 위대한 역사를 지키는 것이 우리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우리 당은 광주정신으로 더 통합하고 더 혁신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새정치연합에 돌아선 광주민심에 대해 "광주 민심은 지난 재보선 때 저희가 무섭게 만났다"면서 "광주 민심은 새정치연합에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으라고 엄중하게 명령하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시작해 우리 당도, 지도부도, 국회의원까지도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광주시민이 바라는 높이만큼 더 치열하게 혁신해서 광주 시민들이 바라는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길로 반드시 나아가겠다"며 "내년 총선 때는 오늘의 쓴 약이 새정치연합에게 좋은 약이 됐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성수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은 지 35년이 된 오늘 광주시민의 피와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가 또다시 유린당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는 5.18정신과 민주주의를 박제화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숭고한 광주의 5월 정신을 훼손하는 모든 도전에 맞서 민주주의를 굳건하게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겠다"며 "아울러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불통의 국정운영을 반성하고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