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분기 사상최대 실적…공수(攻守)의 조화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 성장, 수익성 제고 전략 주효

오리온이 지난 1분기 중국·베트남 등 해외시장 공략으로 외형 성장세를 보인데다 국내 사업부문의 효율화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하는 공수(攻守) 조화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오리온이 공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1분기 매출은 698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548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946억원 대비 26.9% 증가한 1201억원을 시현하며,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무려 117.6%나 증가한 양호한 실적이다.

오리온측은 "중국 베트남 등 기존 해외시장 성장 전략과 함께 그 동안 진행해온 조직구조 효율화와 수익성 제고 노력이 좋은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 해외시장 ‘성장’과 국내사업 ‘효율화’ …외형·수익성 견인

해외부문에서는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 중국법인의 경우 초코파이, 예감, 고래밥 등 파워 브랜드들의 꾸준한 매출증가와 일반 소매점 채널 확장 효과 등에 힘입어 두 자리 성장을 이루며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사업장별 매출을 보면 국내법인의 경우 1분기 189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1956억원 대비 3.4% 감소했고 러시아 사업장 역시 1분기 루불화가 41.6%나 폭락한 영향을 받아 원화 환산 매출이 32.7%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시장이 매출 3537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3129억원에 비해 13.1% 증가했고 베트남 역시 8.6% 성장세를 시현함으로써 전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법인의 경우 매출이 정체상태에 놓인 제과시장의 한계를 감안해 원가개선 및 프로모션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을 펼치는 전략을 구사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종속회사였던 OSI(오리온스낵인터내셔날)의 합병, 포장재 회사인 아이팩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등의 조직·인력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매출원가와 판관비율 등 총원가율 개선 노력이 효과를 거두며 수익성 향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원가율을 전년도와 비교하면 55.8%에서 53.6%로 약 2.2%p, 판관비율 역시 29.8%에서 29.2%로 0.6%p 낮아졌다. 이로써 총원가율이 약 2.8%p 개선되며 수익성 향상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 기획관리부문장 박세열 상무는 “기존 해외시장 성장 전략과 함께 그 동안 진행해온 조직구조 효율화와 수익성 제고 노력이 좋은 실적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국가별 특성에 맞는 경영전략으로 지속적인 매출 신장과 수익성 강화를 이뤄 글로벌 제과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제과매출·영업이익 60%이상 점유 중국·베트남 순항...성장 모멘텀 강화 전망

오리온의 향후 영업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은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 한국희, 대신증권 박신애, HMC투자증권 조용선 연구원 등은 각 보고서에서 오리온 제과매출의 약 61%, 영업이익의 62%를 점하는 중국·베트남 법인의 ‘성장’에 국내법인의 ‘효율화’ 전략이 가세하며 질적·양적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어 향후에도 외형과 이익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2011년 이후 줄곧 감소했던 국내 제과 부문의 이익이 턴어라운드 조짐이 완연하고 작년에 추진했던 관계회사 합병 등을 통한 비용절감 노력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상승 등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된 고성장 트렌드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HMC투자증권 조용선 연구원도 “중국내 지역과 채널 커버리지 확장 및 광고판촉 효과로 두 자릿수 성장세 재탈환이 긍정적”이라며 “국내시장의 기저효과 및 OSI 합병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에다 중국·베트남시장에서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