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 4월15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당사자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이 든 비타500 박스를 건네 받았다는 보도가 터지자, 비타500 박스를 들어보이며 이 전 총리를 비판했다. '공갈 사퇴' 발언 논란으로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당한 정 최고위원은 이르면 20일 징계 여부가 결정된다. (사진제공 새정치연합)
◈ 내일 윤리심판원 징계 결정…'정청래 구하기' 나선 의원들
'공갈 사퇴' 발언 논란에 휩싸였던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의 당 윤리심판원 징계여부가 이르면 20일 결정된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패배를 놓고 주승용 최고위원이 거듭 '사퇴'를 강조하자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도 문제"라고 일갈해 파문을 낳았다. 이에 지난 11일 비노계 평당원 10여명으로부터 윤리심판원에 제소당했다.
윤리심판원은 20일 오전 10시 회의를 열고 정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며, 이르면 이날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징계 종류로는 제명(당적 박탈), 당원자격 정지, 당직자격 정지, 당직직위 해제, 경고 등 5가지가 있다.
특히 당권 1년 정지 징계일 경우 내년에 있을 총선에 출마하지 못한다.
때문에 정 최고위원을 구명하는 목소리도 당내에 커지고 있다.
같은 당의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 최고위원의 막말은 잘못이다"면서도 "총선에 못 나올 중징계는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우리당 당규에 제명과 당원 자격 정지는 공천 배제요건으로 돼 있어 자격정지를 하루만 당해도 공천을 받을 수 없다"며 "회초리로 때릴 매를 몽둥이로 패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비노계로 앞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려다 뜻을 접은 박기춘 의원도 트위터에 "제1야당이 마녀사냥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건 아닌지심히 우려스럽다"며 "작금의 상황이 희생양 하나를 재물 삼아 해결될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김광진 의원은 전날(18일) 당 윤리심판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정 의원이 이미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직접 사과하고 당사자가 이를 수락한 이상 징계보다는 당의 화합을 위해 선처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중진의원인 신기남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정 최고위원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개성이 강하다고 해서 꾸짖고 소외시키기만 해서는 큰 정치인이 키워지지 않는다"며 "젊은 층과 네티즌에 인기 있는 사람은 당에 많지 않다. 윤리위 제소는 좀 과도한 느낌이다. 재고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 최고위원의 지지자들 100여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새정치연합 당사 앞에서 정 최고위원의 구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 박 대통령 "北, 공포정치로 국제사회 경악시켜"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북한은 최근에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고, 내부의 측근 인사들조차 연달아 숙청하는 공포정치로 국제사회를 경악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안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카자흐스탄이 핵을 포기하고 경제성장의 길을 걷고, 미얀마와 베트남, 쿠바, 이란 등이 개방의 물결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여도 아시아의 리더들이 '내'가 아닌 '우리' 마음으로 함께 노력하고, 신뢰와 협력의 자세를 지켜나간다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는 자유와 개방으로 성장과 발전의 길에 나서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분단된 한반도의 북쪽에 있는 북한만은 고립과 단절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위협과 도발, 고립으로 성장의 혈맥을 가로막고 있는 한 진정한 아시아의 안정과 발전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십리를 갈 때는 신발 끈을 매고, 백리를 갈 때는 가방을 챙기고, 천리를 갈 때는 같이 갈 친구를 챙긴다'는 말이 있다"면서 "우리 모두가 아시아의 일원이라는 인식으로 지혜를 모아나갈 때,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동북아에서 시작된 화합의 기운이 대륙 전체로 뻗어나가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아시아와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남과 북을 단절시키고 유라시아의 교류를 가로막고 있는 한반도 분단의 철조망부터 걷어내고,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해 ▲남북한과 국제사회가 함께하는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통한 유라시아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설명했다. 이어 ▲남북 주민의 인도적 문제 해결, 민생인프라 구축, 남북한 동질성 회복 등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드레스덴 평화통일 3대원칙' ▲환경, 민생, 문화의 '남북 간 작은 통로'제안 ▲이산가족 찾기 노력 ▲대북(對北) 모자보건 프로젝트 밎 장애인 지원 사업 등 우리의 통일비전과 사업을 소개했다.
이어 "북한도 도발과 대결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하루 속히 대화의 장으로 나와서 우리와 국제사회가 내미는 손을 잡아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