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뒤틀린 세무사회, '정상화'가 사명이다"-下

지난 11일 제29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에 전격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판에 일대 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용근 전 세무사회장. 그가 양 쪽에 대동하고 나온 부회장 러닝메이트 후보도 공개됐다.

 안수남 전 세무법인협회장(세무법인 다솔 대표)와 신광순 전 중부지방세무사회장이다.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지난 19일 이들 2명의 러닝메이트 후보를 만났다.

신광순(이하 신) = 첫번째로 세무사회칙 1조, 2조를 제외한 나머지 3조부터 부칙까지는 1만 회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회칙 체계 전반을 수정해야 한다고 본다.  

대표적인 것이 회장임기 문제다. 

'중임과 연임을 구분 못하는 무식한 회원 만들지 말라'는 글을 직접 쓴 적도 있다. 회칙, 제규정 등을 1만 회원시대, 현 시대에 부응하게 고쳐서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전체 틀이 바뀌고 분열된 부분이 수습될 수 있다고 본다.

두번째는 소통과 화합이다. 2007년도부터 2009년도까지 조용근 전 회장 재직 당시 중부세무사회장으로 일했다. 소통과 화합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역대 회장 중 조 전 회장이 가장 합리적인 후보가 아닌가 생각된다.

소통, 화합에 대한 것이 잘 되면 깊어진 상처의 골이 일정 부분은 메꿔질 수 있다고 본다. 그 다음에 새 회장이 오더라도 참모습으로 회원을 위한 세무사회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본다.

안수남(이하 안) = 회의 현 예산 규모가 적정한지도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과도한 소모성 경비는 과감하게 없애고, 어려운 회원들에 대해 회비를 삭감하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그것도 조 전 회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개혁대상이다.

예산편성이 되어있다면 꼭 필요한데만 쓰고 나머지는 반납하면 예산이 절감된다고 본다. 내년 총회에서 예산문제를 심도있게 다루면 된다. 사실 세무사회는 돈이 너무 많아서 문제다.

안 = 현재 선거규정은 SNS, 의견수렴, 토론회 등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하기가 힘들다. 결국 선거에는 이미 기존에 알려진 사람들이 유리하도록 되어있다. 새로운 사람들은 진입을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3월17일자, 5월11일자로 선거규정을 개정한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장기적 시각으로 (선거 규정 등을)개정 해야한다.

신 = 제도는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지 규정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말초적인 것 까지 규정하려고 한다면 운영될 수 없다.  

선거규정이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선거일에 임박해서 개정하는 것은 잘못됐다. 회장 선거가 끝나고 나면 올해안으로 2017년 임원선거규정을 다 개정해야 한다. 

이번 선거의 시행착오를 빨리 개선해 정비를 하면 선거 1년6개월전부터 후보들이 그것에 맞게 자신을 알리고 하면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 선거일에 임박해서 특정 후보를 규제하고 제한하기 위해서 몇 달 사이 규정을 개정하면 그 규정은 가치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제안한 적도 있다. 다른 회장후보들도 본회에 건의했지만 묵살됐고, 결국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안 = 백운찬 전 청장은 세무사가 되자마자 세무사회 고문에 위촉됐다. 공로패도 바로 수여됐다. 이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세무사회보에 인터뷰 기사도 3면에 걸쳐 나갔다. 그리고 그 기사는 회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에 링크되기도 했다.

또한 정구정 회장은 후보로 기대되는 사람들을 회원윤리교육시간에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극단적으로는 후보군에 거론되던 분들이 정화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런 것들이 본회장이 선거개입을 깊숙하게 하고 있다는 정황이다.

선거 관련 발언들을 여러 모임에서 여러 형태로 이야기했다고 들었다. 그런 것들도 현 회장으로서 부적절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공정한 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회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세무사회는 회원 한사람 한사람을 먹여살려 줄 수 없다. 하지만 세무사회가 바로가지 못했을 때 외부에서 우리를 품격있는 전문자격사로서 봐줄 수 있겠나.

국세청, 세제실, 국회 등 유관기관을 통해 무언가를 하려면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

정 회장도 고위직 출신이 아닌데 많은 것을 해냈다. 왜 지금와서 고위직 출신(백운찬 전 관세청장) 회장이 필요한가. 논리가 안맞다. 또 한가지, 이동일 현 감사가 선관위원장을 맡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본다.

신 = 그 부분(이동일 감사의 선관위원장 위촉) 과거 회칙에 의하면 감사가 당연직 선거관리위원으로 참여하도록 되어있다. 이는 감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라고 당연직으로 넣은 것이지 선관위원장을 하거나 부위원장을 하거나 간사를 하라고 넣은 것은 아니다.

감사가 당연직으로 가는 것은 선관위의 불공정, 시비를 감독하라고 하는 것이다. 법이 만들어질 때에는 입법취지라는게 있지 않나. 취지가 변질되어 운영하는 사람이 잘못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감사 자신이 자기 직분이 뭔지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위원장을 하라고 해도 맡지를 말았어야 했다.

이번 선거가 친 정구정, 반 정구정으로 간다는 말도 있다. 그 부분은 잘못됐다. 정 회장이 6월30일에 물러나는데, 정 회장이 해놓은 여러가지 일들 중에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봐야 한다. 친정, 반정으로 갈수는 없다.

선거는 정 회장이 아니라 후보들이, 회원들이 해야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 회장이 잘한 것은 계승발전하면 되는 것이고 못한 것은 누가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  

또한 정 회장 인맥도 세무사회 재산이기에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그것을 전수해서 도와야 한다.

정 회장은 공과가 있다. 그 중 과를 개혁할 적임자가 누구냐를 묻는 선거가 되야하는 것 아닌가.

회에 대해 변화를 시킨다고 하면 답은 현장에 있다. 근데 현장을 모르는 사람은 그 답을 찾아낼 수 없다. 현장의 내용이 파악이 돼야 답을 얻을 수 있다. 최소한의 세무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답을 찾을 수 있다.

안 = 회원들의 머릿속에 세무사회의 문제점을 풀 수 있는 키가 있다고 본다. 회원들의 뜻을 모으면 세무사회의 산적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본다. 그 방법은 한 두사람의 천재가 아닌 1만1000명의 머릿 속에 있다.

신 = 정 회장이 선거에 개입을 하다보니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선거는 후보자, 회원이 하는 것이지 정 회장이 하는 것이 아니다.

안 = 조 전 회장도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즐거운 선거를 하자고 한다.

안 = 세무사회가 잘되려면 당연히 회원들이 투표뿐만 아니라 회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잘하고 있는 것은 칭찬해주고 잘못한 것은 대안도 같이 얘기해주면서 비판해야 한다.

세무사회의 주인은 회원이라는 것을 인식을 했을 때 발전이 있지 않을까.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회원 전체를 위한 회가 아니라 회직자를 위한 회가 될 것이다.

신 = 회원들이 가지고있는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마당이 필요하다. 회원들이 세무사회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건지를 묻기 전에 내가 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이지를 생각해야 한다.

또한 젊은 회원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참여를 해주면 각자의 생각을 통합하고 규합하는 과정에서 회가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여하면 회가 무엇을 하고있는지, 내가 무엇을 하는게 좋은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