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남, 신광순 "조용근과 함께 간다" = 안수남 세무법인협회장(사진 왼쪽), 신광순 전 중부지방세무사회장이 제29대 세무사회장선거에 조용근 후보와 함께 러닝메이트 부회장으로 출마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현재의 세무사회를 개혁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은 가장 사심 없이 일할, 조용근 전 세무사회장 밖에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과거 세무사회장 선거에서는 세무사 회원들에게 토론회,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후보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기회가 보장됐다.
하지만 정구정 현 세무사회장은 갖가지 규정을 만들어 후보들과 운동원들의 선거운동을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의 눈치를 보느라 일부 후보는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고, 일부 후보는 아예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안수남 세무사와 신광순 세무사 두 사람이 인터뷰에 응했다. [편집자주]
제29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용근 전 세무사회장(이하 조 전 회장)의 러닝메이트 부회장 후보 2명의 면면이 확정됐다.
개정된 선거규정에 따라 선거 출마를 위해 세무법인협회장직을 내던진 세무법인 다솔 안수남 대표(이하 안 세무사)와 중부지방세무사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신광순 세무사(이하 신 세무사)가 그 주인공이다.
안 세무사는 조 전 회장에게 흔들리는 세무사회를 바로세워달라며 출마를 권유한 '세무사회 바로세우기 연합회(세바연)'의 리더였다.
신 세무사는 애초 회장직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동해 왔으나 사퇴한 후, 스스로 '구회(救會)의 결단'을 내린 조 전 회장을 돕기 위해 합류했다.
그들은 어떻게 조용근 전 회장의 러닝메이트 부회장으로 나서게 된 것이며, 어떤 목표의식과 비젼을 가지고 회원들 앞에 나섰을까. 예비후보등록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두 사람을 만났다.
안수남(이하 안) = 사실 현재 세무사회 선거가 회원들의 뜻에 따라 치러지고 있다면 굳이 관심을 둘 필요는 없었다. 회원들 뜻과 달리 현 회장이 다음 차기 선거에 고도로 개입돼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렇게 현 회장이 차기 세무사회장 선거에 심하게 개입하는 것은 처음봤다.
이것이 대체 무슨 의도일까 생각하게 된다. 왜 이분이 이렇게까지 개입할까 의구심도 들었다. 최소한 회원들 뜻에 방해가 되는 현 집행부의 선거개입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공정선거협의회'(이하 공선협)라는 단체를 준비했었다.
당시 공선협은 대항마를 세워 선거를 치르자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중부세무사회쪽 두분(신광순, 한헌춘)이 동반사퇴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멘붕'이 왔었다. 이후 강력한 후보가 누가 있을까 찾아봤지만 당시 출마를 선언했던 후보로는 경쟁이 힘들다고 생각했다. 애초 김상철 서울회장을 대항마로 내세울 준비를 했었다. 근데 김 회장이 출마하려면 선거규정상 회장직을 사퇴해야했다.
국세청 고위직 출신들 중에서 후보군을 찾다가 조 전 회장을 적임자로 판단했다. 근데 우리가 연락을 취하기 전에 조 전 회장도 많은 전화를 받고 고민 중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방문해 권유했을때는 상당히 흔들렸던 것 같다.
조 전 회장은 '말이 되는소리를 하냐. 내 나이 70이고 세무사회장을 2번이나 했다. 내가 나가서 뭘 얻느냐. 젊은 사람들이 해야하는 것이지 나이 70먹은 사람에게 하라고 하느냐'고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하며 설득했다. 세무사회가 비정상으로 가고있는데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무사회를 바로잡으려면 첫째, 일단 사심이 없어야 한다. 둘째, 단기간에 회를 정상화시키려면 세무사회무를 정확히 알고있어야 하고 비정상과 정상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셋째, 세무사회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바로 조 전 회장이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회장 출마를 권유하게 된 것이다.
조 전 회장은 '충정어린 후배들 부탁을 거절해 세무사회가 바로서지 못한다면 나도 후배들 눈을 똑바로 못 볼 것 같아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전 회장과 손윤 세무사와의 단일화 이야기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 손 세무사는 세무법인협회 임원으로 함께 일했으나 입후보자로서의 성향과 지향점에는 차이가 있다. 지금 부회장 후보로 나서는 내가 단일화에 관한 얘기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신광순(이하 신) = 조 전 회장이 여기까지 결심하게 된 동기는 많은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결집해서 올바른 세무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 결과가 안좋더라도 동기가 순수하기 때문에 안좋은 결과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언급하자면 세무사회장에 출마하기 위해 5~6개월 동안 회원들의 말씀을 듣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런데 중부세무사회원들은 중부세무사회에서 2명이 회장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둘 모두에게 불명예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해 단일화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한헌춘 후임 회장과의 단일화를 이루어내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중부회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의적으로 먼저 물러나겠다고 밝힌 뒤 사퇴하게 된 것이다.
안 = 공선협에서 나에게 회장후보로 출마하라는 권유가 있어서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준비도 하지않고 회장으로 나온다는 것이 예의도 아니고 자질도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뜻을 접고 있었다.
조 전 회장은 회장출마 권유를 수락 하면서 "부회장 러닝메이트 후보 두 사람은 내가 지명하겠다"고 밝힌 뒤 나와 신광순 전 회장을 지목했다.
나도 건강문제, 가족문제, 회사문제, 세무법인협회문제 등 때문에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했는데, 조 회장이 '그럼 난 사정이 되느냐'고 하기에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조 전 회장 등을 떠밀어놓고 내가 못하겠다고 할 수 없었다.
이틀 동안 고민하다가 승락을 했고 신 회장은 나보다 하루 더 고민한 뒤 승락했다(웃음).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