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진: YTN>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신종 바이러스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 하루 만에 3번째 감염자가 나왔다.
21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첫 감염자 A(68) 씨와 15~17일 병원 2인실에 함께 입원했던 남성 환자 B(76) 씨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판정이 나와 메르스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B 씨는 A 씨와 A 씨의 아내(63)에 이은 국내 메르스 세 번째 감염자가 됐다. 특히 가족이 아닌 첫 번째 2차 감염자다.
보건당국은 가족 외에 감염자가 처음으로 발생하자 2~3차 감염을 막기 위해 환자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 의료진 등 64명을 모두 격리시켰다.
이들에 대해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일일 모니터링으로 추가 감염 여부를 검사할 방침이다.
다만 보건당국은 메르스에 대한 관리체계를 '경계'로 올리는 것이 아닌 '주의' 단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첫 감염자인 A 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그가 당초 알려진 바레인 외에도 메르스 발생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에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보건당국은 바레인은 아직 메르스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라 이외 방문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메르스는 전염성은 낮은 편이지만 치사율이 40%에 이르는 바이러스로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뒤 23개 국가에서 1142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465명이 숨졌으나 아직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1~2주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폐렴과 신부전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원인 동물은 박쥐, 매개 동물은 낙타로 추정된다. 메르스의 치사율은 과거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의 치사율 10% 보다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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