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20대 여성 탈모, 허전한 머리숱에 울상

탈모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젊은 20대의 여성 환자가 늘고 있다. 내원한 대학원생 김현지 씨(27·여)는 “2년 전부터 머리카락이 얇아진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정수리가 훤해져 고민”이라고 말했다. 탈모는 더 이상 남성만의 고민이 아니다. 여성도 잦은 헤어스타일링, 다이어트 등으로 탈모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탈모는 간편한 자가진단으로도 어림짐작할 수 있다. 우선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빠지는 게 1주일 이상일 때, 거울을 봤을 때 두피가 비쳐보일 때, 머리를 당겼을 때 모발이 힘없이 빠질 때 등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지체하지 말고 탈모치료를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

두피건강을 유지하려면 샴푸법도 잘 지켜야 한다. 탈모 환자 중에는 머리카락이 더 빠질까봐 머리를 감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샴푸를 일부러 미루면 두피에 노폐물이 쌓이고 곰팡이나 세균 등이 증식해 두피 건강에 해롭다. 두피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젖은 머리카락은 뜨거운 바람보다 차가운 바람이나 자연 바람으로 건조시키는 게 좋다.

샴푸할 때에는 손가락 끝 지문이 있는 부분으로 두피를 마사지하듯 문질러준다. 린스나 컨디셔너에는 영양분이 많다고 생각해 제대로 헹구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탈모와 두피 염증을 예방하려면 깨끗하게 헹궈야 한다.

평소 탈모를 예방하려면 칼슘이 풍부한 해초류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이밖에 콩, 두부 같은 식품도 도움이 된다. 기름진 음식, 커피, 인스턴트식품은 피한다.

하지만 이들 방법은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탈모를 겪는 사람 중에는 잘못된 정보에만 의존해 상태를 악화시키는 사례가 적잖다. 민간요법 등을 쫓기보다 조속히 병원을 찾아야 탈모 진행을 늦추고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부설 모발이식센터에서는 탈모치료법으로 ‘모낭주위주사’, ‘헤어셀S2’, ‘두피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등을 시행하고 있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가 일어난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이들 시술은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퇴행을 늦춰 탈모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어느 부위, 어느 피부층에 주사하는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시술 결과가 달라지며 주로 초·중기 환자의 치료로 활용된다. 진행된 환자에게는 보조적 치료 수단으로 쓴다.

‘헤어셀 S2’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시키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증가시켜 탈모치료 97.6%, 증모율 66.1%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두피는 얼굴과 마찬가지로 피지선이 많이 존재한다. 안면에 여드름 및 지루피부염이 생기듯 두피도 많은 염증에 노출돼 있다. 두피 염증이 심해지면 모낭, 모발 영양 상태가 악화되고 머리가 푸석푸석해지고 가늘어 질 수 있다.

특히 탈모 환자에게 두피 염증이 동반될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두피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항염증 약물로 염증을 호전시킨다. 물론 염증이 심할 경우 먹는 약, 샴푸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새로운 성장인자 농축물질인 APC+를 이용한 ‘스마트프렙(Smart PReP2) APC+’, 즉 ‘조혈모세포(PRP) 치료’는 혈액에서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모근과 모발 재생을 빠르게 촉진하며 자신의 혈액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없다.

그러나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을 시행한다.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한 모낭씩 옮겨 심는 모낭단위이식술을 시행하고,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률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시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