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답하겠다"며 즉답을 피하고 있다.
◈ 청문위원, 與 검사출신 VS 野 저격수 배치
여야는 28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여당은 '황교안 지키기'를 위해 검사 출신을 대거 배치했고, 야당은 대여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정보력으로 무장해 '저격수' 역할을 해왔던 의원들로 내정했다.
여야가 '강 대 강' 특위위원을 내세우면서 황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검사 출신이자 법무부장관 출신인 황 총리 후보자를 지키기 위해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부터 특위 위원들 대부분을 검사 출신으로 채웠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여당 몫인 특위 위원장에 3선인 장윤석 의원을 내정하는 등 총 7명의 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장 의원은 황 후보자와 법조계 선후배 사이다. 1993년 장 의원이 서울지방검찰청 공안1부장을 지낼 때 황 후보자가 공안2부 수석검사로 근무했다.
또 여당 간사는 권성동 의원 역시 검찰 출신으로 ‘황교안 지키기’ 선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앞서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혈세 낭비 문제를 다뤘던 자원외교 국정조사에서 야당의 이명박 정부 핵심 관련자들의 증인 요청을 막아내 국조를 사실상 무력화 시킨 바 있다.
여당 특위 위원에는 검사 출신의 김제식·김회선 의원과 김종훈·김희국·염동열 의원을 내정했다.
조 원내 수석부대표는 "야당과 소통하고 협상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력이 있는 분들을 인선하려고 노력했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또 "품격 있는 청문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날 특위 위원 구성을 마친 야당은 총 6명의 의원이 참여한다.
새정치연합은 재선인 우원식 의원을 야당 간사로 임명했다. 또 청문회 경험이 있는 박범계, 홍종학 의원을 비롯해 대여 저격수인 김광진, 은수미 의원을 내정했다. 또한 비교섭단체 몫으로는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내정됐다.
당 을지로위원회를 2년간 이끌어온 우 의원은 당내 대표적 강경파로 분류되고 있다. 또 박 의원은 지난 2013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활약하며 이 후보자 낙마를 견인했고, 홍 의원 역시 지난 2월 이완구 전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험이 있다. 때문에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후보자의 병역 문제와 안보관 검증을 위해 국방위 소속 김광진 의원, '공안통치' 의혹을 파헤치고자 법조계 출신 박범계 의원, 환경노동 및 경제활성화 문제와 관련한 후보자의 대책을 점검하고자 환노위 소속 은수미 의원, 기재위 소속 홍종학 의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 황교안, 부산-여성 폄하발언에 "청문회에서 답하겠다" 회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법무부 장관)는 28일에도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청문회에서 답하겠다"며 기자들의 질문을 피해갔다.
황 후보자는 이날 오후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던 길에 '딸에게 준 돈을 사위가 다시 빌리는 형식으로 증여세 450만원을 아꼈다'는 지적과 부산여성 폄하발언 등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04년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검사 재직 시절 지역 내에서 빈번했던 가정폭력 사건의 원인에 대해 "사실 부산 여자들이 드센 이유도 있다"는 발언을 해 지역, 여성 폄하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그는 이에 대해서도 "청문회 때 말하겠다"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에 기자들이 '청문회 전엔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을 거냐'고 지적하자 "청문회에서 말해야 할 게 대부분"이라며 "가급적 정리된 내용을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종교 편향 논란이 거듭되는 것에 대해 "다른 종교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다음 달 초쯤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