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년동기 대비 11.2% 감소…수입은 17.9% 줄어
지난달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38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하는 가운데 계속된 흑자라 '불황형 흑자'라는 우려는 여전했다
한국은행은 4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한 8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그러나 3월보다는 22억9000달러 줄어든 수치다.
경상수지 흑자행진은 2012년 3월 이후 38개째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1986년 6월 이후 이어졌던 최장 흑자 기록과 같다.
이로써 올해 4개월간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15억9000만달러였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인 96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상황에서 수입이 수출보다 많이 줄어 흑자를 내는 불황형 흑자라는 점은 우리 경제의 닥친 문제다.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상품수지 흑자가 125억6000만달러로 3월보다 13억1000만달러 늘었다.
수출은 503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378억2000만달러로 17.9% 줄었다.
4월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전달보다 1억6000만달러 악화된 11억3000만달러였다.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 배당지급이 늘면서 전달 5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28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이자소득수지도 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달(3억8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100억6000만달러로 3월(110억2000만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