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효과를 제외하면 사실상 소비자물가는 4개월째 마이너스 성장한 셈이다. 저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전년 동기대비 0.5% 올랐다.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뒤 6개월째 0%대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올라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도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하면서 5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4% 떨어졌고 신선식품 지수는 3.2% 올랐다.
그러나 공업제품과 농산물 가격이 저물가 기조를 이끌고 있지만 서민생활에 밀접한 서비스업 가격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 분야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떨어진 반면, 서비스 부문은 1.6% 올랐다.
집세와 교육비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상승함에 따른 것이다. 전세는 3.4%, 월세는 0.3% 상승했다. 또 공통주택 관리비(4.0%), 학원비(3.2%), 학교급식비(10.1%) 등의 가격도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됐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경기회복이 지속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